메뉴

로이슈

검색

종합

정의당부산시당 청년위원회, 부산시 산하기관 표준이력서 사용권장

2016-09-18 20:12:48

[로이슈 전용모 기자] 정의당부산시당(위원장 김영미)은 부산시가 부산시당 청년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시 산하기관에 표준이력서 사용을 권장하고 불필요한 항목을 최소화 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일제히 발송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14일 정의당 부산광역시당 청년위원회(이하 부산시당 청년위)가 부산시와 시 산하 48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부산시 공공부문 입사지원서 양식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표준이력서의 법제화와 부산 공공부문의 표준이력서 의무화를 위한 표준이력서 조례 제정을 요구한 것에 따른 결과이다.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49개 기관 가운데 48개 기관이 지원자의 출신학교명을 물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출신학교의 본교/분교, 주간/야간 여부를 확인하고, 학위 취득 연월일과 지도교수의 이름까지 적도록 하는 기관들도 존재했다. 고등학교 이상, 대학교 이상 등의 형태로 지원자의 학력 기재에 간접적으로 제한을 두는 기관 또한 있었다.

정의당부산시당 청년위원회, 부산시 산하기관 표준이력서 사용권장
기본적인 군필여부부터 군별과 군번, 병과, 계급 등의 상세한 내역까지 기재토록 하는 기관들도 전체 55%로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심지어는 만기 제대인지, 또는 의가사 제대인지 묻는 기관 3곳이 드러나기도 했다. 2007년 고용노동부가 보급한 표준이력서 안이 군필여부와 복무기간만을 요구하는 것을 고려하면 심각한 수준이다.

이 밖에 응시자의 이전 직장의 퇴사사유와 급여 수준을 묻는 기관이 각각 열다섯 곳과 네 곳, 해외여행 및 거주 경력을 묻는 기관 두 곳을 발견했다. 더불어 부동산과 주거의 형태가 자가인지, 전세인지 월세인지를 묻는 기관 또한 한 곳씩 찾을 수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 발견한 항목들이 채용 심사에 있어 과연 몇 점짜리 항목인지, 출생지와 본적, 가족의 이름과 군대 군번이 과연 채용 심사에서 어떤 경쟁 요소가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는 항변이다.
부산시당 청년위는 7월 14일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이미 국가인권위원회는 2003년 주요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직권조사를 벌이며 지원자의 개인능력 및 수행업무와 연관성이 적고 차별적 요소로 작용될 소지가 있는 항목에 대해 삭제할 것을 요청한 바 있고, 고용노동부 또한 2007년부터 저런 항목들이 없는 표준이력서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공공기관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실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대안으로 표준이력서 법제화가 필요하다. 현행 이력서의 항목들은 차별을 부추기고 구직자들에게 열패감만을 안겨 줄 뿐 스펙 경쟁을 진정한 능력 경쟁으로 바꾸어 낼 수 없다. 능력과 열정만을 기입하는 표준이력서로 지금의 취업 시장과 불평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공공부문 이력서 양식 실태 해결과 표준이력서 도입을 위한 시 책임자와의 면담 요구서를 전달했다. 이후 부산시 인사담당관실 주무관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왔다.

지난 9월 9일 부산시로부터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 이력서 양식 시정 협조 요청 건에 대한 처리결과 회신’을 통해 부산시 및 구(군), 산하 공기업 등에 표준이력서 반영 요청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는 답변과 공공기관에 발송된 부산시 요청 공문 사본을 전달 받았다.

정의당부산시당 청년위원회 이영봉 위원장은 “조례 제정에 대한 부산시의 입장을 명확하게 답변 받지 못한 것은 매우 실망스러우나 시가 산하 공공기관에 표준이력서를 반영할 것을 요청한 이번 조치가 그 나름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 “부산시당 청년위는 계속해서 표준이력서의 법제화와 시 조례 제정을 위한 활동을 계속해 갈 것이며, 불평등한 채용 관행의 당사자인 청년들을 모아 나갈 것이다. 아울러 부산시가 공공기관에 한 반영 요청이 실제 이행되는지 또한 지켜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모 기자 sisalaw@lawissue.co.kr
로이슈가 제공하는 콘텐츠에 대해 독자는 친근하게 접근할 권리와 정정·반론·추후 보도를 청구 할 권리가 있습니다.
메일: law@lawissue.co.kr 전화번호: 02-6925-0217
리스트바로가기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