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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태 칼럼] “국민이 만들어준 국민의당. 국민이 보이기는 하나?”

2016-06-20 09:36:56

[김효태 칼럼] “국민이 만들어준 국민의당. 국민이 보이기는 하나?”
[로이슈 김효태 칼럼니스트] 20대 총선에서 선전을 한 제3당은 부패와 무능으로 점철된 새누리당과 더민주를 벗어난 국민의 새로운 선택지였다. 친박과 친노로 대변되는 패권주의 세력이 양당구도를 통해 국회를 독식해온 것을 깨고, 대화하는 정치와 협의하는 국회가 되게끔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 그런데 그 제3당이 요즘 시끄럽다. 그것도 보통 시끄러운 것이 아니다.

제3당이 국회와 정치를 대화하고 협의하도록 이끌었지만 정작 국민의당 내부는 정치가 없다. 정치가 없다기보다 너무 수준 낮은 정치를 하고 있다는 것이 맞을 듯하다. 전·현직 사무총장이 연관돼 있는 김수민 의원 영입건과 리베이트 사건이 맞물린 의혹과 내분으로 시끄러운데, 이에 아무도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그저 관행이라는 얘기만 읊조리고 있다.
리베이트 건은 검찰조사에서 그 진위가 밝혀질 것이다. 그래서 사실여부에 따라 법적인 책임을 따지면 될 일이다. 그러나 법과 정치는 다르다. 법은 "Yes or Not" 즉, 유죄 아니면 무죄로 판결이 나오며 그런 식으로 표현이 가능하지만 정치는 그게 아니다. 지금은 법적 판결이나 사실여부와는 별개로 정치적 책임과 정무적 판단이 중요한 때이다.

지금 국민의당의 혼란은 안철수 대표의 최측근 인사들의 권력남용과 자기정치가 낳은 결과이다. 그런데 이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전·현직 사무총장들은 나몰라하고 있다. 그런 결과로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당과 대권주자 지지율이 하락했으며, 언론을 통해 국민의당의 속살들이 고구마 줄기 뽑혀지듯 줄줄이 밝혀지고 있다.

겉으로 보이기엔 안 대표가 측근들의 이러한 실수와 남용을 모르고 있거나 아니면 알면서 비호해주고 있는 것, 그 둘 중 하나로 보인다. 이런 일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는 정치세력과 대권주자가 정권을 잡는다면 국정운영을 어찌할지 자명한 일로 보인다. 그전에 이러한 상태로 정권을 차지할 수 있는 능력과 자격이 될 수 있을지 부터 의심스럽다.

국민의당은 급조된 신생정당이다. 새누리당이나 더민주처럼 시스템에 의한 정당 운영체제가 지금 당장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정당이다. 그러므로 창당 초기인 현재에는 유력한 대권주자의 리더십과 정치력으로 당을 이끌면서 동시에 시스템구축을 겸비해 나가는 방식으로 운영해야 당의 안정을 가져올 수 있으며 수권능력을 쌓을 수 있다.

하지만 당대표의 리더십은 어디에 숨었는지 알 수가 없고, 허술하기 짝이 없는 정치력과 정무판단으로 20대 국회가 개원하기도 전부터 당이 혼란에 빠졌으며, 당의 시스템은 당대표 측근의 손에 의해 좌지우지 돼버리고 말았다. 그나마 그 측근이 제대로 해냈다면 모르겠지만 전혀 그러지 못했으며, 자기정치와 욕심으로 인해 국민이 만들어준 제3당을 수렁에 빠뜨리고 있다.

지금 국민의당의 당대표가 안씨인지 천씨이니 박씨인지 모를 지경이다. 총선 때 국민의 선택은 안철수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주기 위해서이거나 국민의당이 마음에 들어서 지지해준 것이 아니다. 국민은 언제 다시 또 다른 새로운 희망과 세력을 위해 떠날지 모른다.

국민의당은 이미 꼬리 자르기 타이밍을 한참 전에 놓쳤다. 그 결과 이제는 꼬리정도가 아니라 몸통 일부를 도려내야할 상황에 처해 있다. 제때에 꼬리를 자르지 못한 미숙한 정치력의 결과다. 흔히들 정치는 생물이라고 한다. 몸통의 일부가 잘려나가도 언젠가 몸통이 다시 회생되거나, 회생되지 못해도 살아있기만 한다면 나머지 몸통으로 버틸 수 있는 것이 정치(생물)다.

지금이라도 문제가 되는 몸통을 자르지 못한다면, 멀쩡한 나머지 몸통과 머리까지 회복하지 못할 수준으로 전이가 될 것이다. 그 시기가 불과 몇 달 남지 않아 보인다. 아마도 몇 달 후에 그 결과가 바로 드러날 것이다. 과연 국민의당이 지금이라도 일부 몸통을 드러내는 수술을 통해 살아날지, 아니면 결국 머리를 포함해 몸 전체가 회복불능의 만신창이가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을乙들의 한비韓非동행同行”의 공저자. 정치•선거 컨설턴트 김효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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