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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박종철인권상’에 물대포 농민 백남기 선생 선정

2016-06-07 16:56:24

[로이슈 위현량 기자] 제12회 박종철인권상에 지난해 11월 14일 경찰의 직사 물대포에 맞아 208일째 사경을 헤매고 있는 농민 백남기 씨(70)가 선정됐다.

박종철인권상심사위원회(위원장 박동호 신부)는 7일 “평생을 우리 사회 민주주의와 농민의 권익 옹호에 앞장서 온 백남기 선생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그리고 기적적인 회생을 바라는 이들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 이 상을 선생께 드리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심사위는 “백남기 선생에 대한 국가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히고, 이 상이 선생에 대한 국가폭력의 진상규명과 그에 합당한 책임자 처벌로 이어지는 인권투쟁에 조금이라도 힘이 돼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백남기 선생 캐리커쳐이미지 확대보기
백남기 선생 캐리커쳐

선정 소식을 접한 백남기 씨의 딸 백도라지 씨는“상을 받는다는 것은 참 기쁘고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자식 된 입장에서 아버지가 이번 상을 받게 되신 것에 마냥 기뻐할 수만 없는 현실이 답답하고 슬픈 것도 사실”이라고 답했다.

백씨는 “아버지가 만일 깨어 있는 상태셨다면, 한사코 수상을 거부하셨을 것이다. 아버지는 당신이 하신 일을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는 분이 아니셨다. 아마 수상을 거절하시고 다른 더 훌륭한 분이 계시다며 추천을 하셨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의사 표현을 못 하시니 아마도 아버지 뜻에 반하게 이렇게 상을 받게 된다”고 수상 소감을 대신 말했다.

백도라지 씨는 “뇌 손상이 워낙 치명적이고 장기기능도 점차 저하돼 사실상 깨어나시길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아버지의 안타까운 근황을 알렸다.
그는 “직접 가해자인 경찰을 비롯해 정부는 본 건에 대해 어떠한 수사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 다행이도 이번 20대 국회에서 야3당이 청문회 개최를 약속했다. 청문회를 통해 당시 진압 상황에 대한 모든 것이 밝혀지고, 경찰청장 강신명을 비롯한 모든 관련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고 정당한 죗값을 치르기를 바랄 뿐”이라는 심경을 피력했다.

박종철인권상은 87년 우리 사회 민주화의 분수령이 됐던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 역할을 했던 박종철 열사(당시 서울대 언어학과3년)의 의로운 죽음을 기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과 ‘신의’를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히 여긴 열사의 정신을 되새기면서 민주주의와 인권 향상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를 격려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박종철인권상을 주관하고 있는 (사)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는 오는 8일(오후 4시 30분) 6월 민주항쟁 29주년에 즈음해 백남기 선생이 누워 있는 서울대병원 후문입구에서 제12회 박철인권상 시상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 박종철인권상 역대 수상자 명단

제1회 박종철인권상 시상식(2003년 6월 7일)
이인영(전대협 초대의장)

제2회 박종철인권상 시상식(2004년 6월 7일)
윤기진 황선 부부(범청학련 남측본부 의장과 대변인)

제3회 박종철인권상 시상식(2005년 6월 7일)
이동진(한총련 조국통일위원장, 경상대총학생회장)
최승환(한총련 의장, 부산대총학생회장)

제4회 박종철인권상 시상식(2006년 6월 7일)
KTX여승무원 노조

제5회 박종철인권상 시상식(2007년 6월 8일)
이시우(사진작가)
제6회 박종철인권상 시상식(2009년 12월)
도한영(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부산본부 사무처장)

제7회 박종철인권상 시상식(2011년 6월 8일)
김진숙(민주노총부산본부 지도위원)

제8회 박종철인권상 시상식(2012년 6월 7일)
김석진(현대미포조선현장노동자투쟁위원회 의장)

제9회 박종철인권상 시상식(2013년 6월 7일)
밀양 할머니-할아버지들(밀양 765kV송전탑반대 4개면주민대책위원회)

제10회 박종철인권상 시상식(2014년 6월 12일)
공석(‘강기훈씨 유서대필조작사건’의 당사자 강기훈 씨를 선정하였으나, 본인의 고사로 공석으로 두기로 결정함)

제11회 박종철이누건상 시상식(2015년 6월 9일)
김봉대(고 김형률 선생 부친, 반핵인권운동가)

위현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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