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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대기업 재벌들 연봉 공개 안 하려 미등기임원 전환 꼼수”

2015-09-14 20:19:40

[로이슈=신종철 기자] 국내 굴지의 대기업 임원들이 보수 공시를 피하려 미등기임원으로 전환한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투명한 기업운영과 재벌개혁을 위해 미등기임원까지 보수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100대 기업의 보수공시 임원 중 미등기임원 전환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현대중공업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의 임원들이 보수 공시 이후 미등기임원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3년 국회는 자본시장통합법을 개정하면서 상장사 중 5억 이상 등기임원에 대해서는 연봉 공개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당시 대기업의 불투명한 경영행태와 기준 없이 일부 임원들에게 집중되던 거액의 보수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 보수공시를 통해 보다 투명한 대기업 경영을 이끌어 내는 것이 법안 개정의 목적이었다.

▲김현새정치민주연합의원
▲김현새정치민주연합의원
김현 의원은 “이 모든 조치가 재벌개혁을 원하는 국민들의 열망을 이뤄내기 위한 국회와 정부의 노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재벌들의 꼼수로 인해 무력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김현 의원은 “삼성, SK, 현대, LG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은 보수공시 연도 직후 회장과 부회장 등 보수공시 대상 임원을 미등기임원으로 전환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100대 기업 중 보수공시 임원 중 미등기임원으로 전환한 기업은 총 13개사, 16명의 임원들이 미등기 임원으로 전환됐다. 이들의 전환연도 직전 보수의 총액은 467억 7000만원에 달했다.

국내 100대 기업 중 1위인 삼성전자의 최지성 전 삼성전자 부회장(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의 경우 지난 보수공수 연도인 2013년 바로 미등기임원으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 의원은 “황제사면 논란을 일으킨 최태원 SK회장의 경우 SK 외에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총 3개 기업의 회장을 역임하면서 보수공시 연도에 바로 미등기임원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나, 사면까지 받으면서 사회의 모범을 보여야 할 대기업 총수로서 오히려 법망을 피해나가는 데 전력을 기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회장, 부회장, 사장, 전무할 것 없이 보수공개를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가며 미등기임원으로 전환하는 것은, 법안을 개정한 국회를 무시하고 국민들의 재벌개혁의 열망에 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의 기업문화에서 재벌 총수와 오너 일가들은 미등기임원이라 할지라도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는 만큼, 투명한 기업운영과 재벌개혁을 위해 미등기임원까지 보수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SK하이닉스에서 22억원을 받는 최태원 회장은 2013년에, SK이노베이션에서 112억원을 받는 최태원 회장은 2014년에, SK그룹에서 87억원을 받는 최태원 회장은 2014년에 미등기임원으로 전환했다.
삼성전자에서 39억 7000만원을 받던 최지성 부회장은 보수공시연도인 2013년에 미등기임원으로 전환했다.

오리온에서 53억 9000만원을 받는 담철곤 회장, 43억 8000만원을 받는 이화경 부회장, 6억 6000만원을 받는 이관중 고문은 모두 2013년에 미등기임원으로 전환했다.

대림산업에서 6억 7000만원을 받는 오규석 사장은 2013년, 고려아연에서 14억 8000만원을 받는 최창걸 명예회장은 2014년에 미등기임원으로 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에서 5억 4000만원을 받는 정호영 전무는 2014년에 전환했다. 현대중공업 김외현 사장도 전환했다.

▲김현새정치민주연합의원실자료이미지 확대보기
▲김현새정치민주연합의원실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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