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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 반응…야당 “유승민 숙청…동물의 왕국” vs 여당은 불쾌감

“박근혜 대통령 윽박지름에 슬슬 기는 새누리당 의원들 - 기박들! 한국 정치의 저급한 블랙코미디”

2015-07-08 15:39:59

[로이슈=신종철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발언 이후 친박계 의원들로부터 강력한 사퇴 압박을 받아온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8일 결국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인터넷 여론은 ‘유승민 숙청’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정치권도 이런 시각이다.
▲대한민국국회이미지 확대보기
▲대한민국국회

이와 관련해 SNS(트위터, 페이스북)를 통해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인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야당 인사들은 유승민 원내대표에 호평한 반면,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혹평했다.

이날 법무부장관 출신인 천정배 무소속 의원은 트위터에 “유승민 대표가 식민지 종주국 군주의 폭압을 이겨내지 못했네요. 아쉽지만 지금까지로도 정치발전에 기여했다고 봅니다. 고통 받는 국민 편에서 용감한 개혁을 하겠다는 그의 다짐에 큰 기대를 겁니다”라고 유승민 원내대표를 격려했다.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는 트위터에 <노회찬 “유승민. 형식은 권고사직, 내용은 파면”>이라는 기사를 링크하며 “학생들이 뽑은 학생회장을 교장이 자르는 형국입니다”라고 촌평했다.

노회찬 전 대표는 또 “보수진보를 떠나 오랜만에 영혼이 살아있는 정치인의 연설을 들었다. 사실 새누리당에 유승민 같은 사람이 많아져야 정치가 발전한다”며 “요원한 일이겠지만 이제 우리도 민주주의를 알고, 정의를 고민하는 합리적인 보수정당을 가질 때도 되었다”라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진흙에서 연꽃을 피우듯’이라는 유승민 대표의 말이 인상 깊습니다. ‘정의로운 보수’를 향한 새누리당의 여정은 그 첫 발도 제대로 떼지 못한 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산산조각 났습니다. 심지어 박수 의결이라니...창피한줄 아셔야 합니다”라고 새누리당을 질타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상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트위터에 “박근혜 대통령 윽박지름에 슬슬 기는 새누리당 의원들 - 기박들! 한국 정치의 저급한 블랙코미디”이라고 맹비난하며 “국민들 뵙기가 정말 부끄럽습니다”라고 통렬하게 질타했다.

▲유승민새누리당원내대표
▲유승민새누리당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를 역임한 전병헌 최고위원은 트위터에 “새누리당은 자신들의 손으로 뽑은 원내대표를 찍어내기 위한 의총을 진행 중”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한마디에 소신과 양심을 버리고 떼를 지어 사냥감을 물어뜯고 있는 모습, 대통령이 좋아한다는 한편의 동물의 왕국 같다”고 혹평했다.

민주당 대표를 역임한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트위터에 “새누리당 의총이 길어져서 다른 결론이 나오나 기대했는데 역시나군요. 유승민 의원은 우리나라 정치발전에 도움이 될 정치인인데 권력의 희생양이 됐다. 안타깝다”며 “새누리당 의원들 참 야박합니다. 악화가 양화를 추구하는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합니다”라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를 역임한 원혜영 의원은 트위터에 “‘유승민 숙청’. 지금 인터넷에 떠도는 말”이라며 “숙청이란 표현은 좀 과한 풍자가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상황적으로 보면 동의 할 수밖에 없는 표현”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원 의원은 그러면서 “박근혜 정권의 성격을 가장 요약적으로 설명해주는 표현이 아닌가 싶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식 의원은 트위터에 “원내대표를 사퇴하며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 대한민국은 여왕이 통치하는 왕정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는 거지요?!”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정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부대표는 트위터에 “원내대표 사퇴 촉구 결의안 이라니 하하하, 코미디네요 코미디 ~”라며 실소했다.

은수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트위터에 “‘대한민국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는 유승민 원내대표 찍어내어 행복하신가요. 박 대통령의 국민행복시대는 국민 ‘빠진’ 행복시대, 헌법 ‘빠진’ 행복시대 였던가요”라고 따져 물으며 “국민행복까진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국민 앞에 염치 있는 대통령 되십시오”라고 일침을 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을 역임한 신경민 의원은 트위터에 “유승민 대표 사퇴로 청와대는 모두 얻었습니다. 공무원연금법 얻었고, 순둥이 김무성 대표, 차기 원내대표, 여당을 확정했습니다. 눈비에 벼락 쳐도 찬성할 지지세력 35%를 확인했구요”라며 “중요한 건 세월호 진상규명이 글러버린 것, 나라는 6070시대로 되돌아갔지요”라고 씁쓸해했다.

헌정사상 최초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성 위원장을 역임한 박영선 의원은 트위터에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부러졌다. 삼권분립은 어그러졌다”고 통탄하며 “군주시대의 어리석은 신하들의 아첨공화국으로 변질했다”고 새누리당을 질타했다.

박영선 의원은 그러면서 “소신이 배신의 칼날에 부러지고, 법과 원칙 정의는 아첨에 떠내려갔습니다”라고 혹평했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사퇴 기자회견. ‘법과 원칙, 정의를 지키고 싶어 원내대표직을 던질 수 없었다’. 법과 원칙, 정의를 깔아뭉갠 자는 누구냐? 이게 본인을 향해 날리는 빅엿임을 누구는 과연 알아듣기는 할까?”라며 “다른 걸 떠나 자존심과 원칙이 분명한 엘리트 유승민의 정치가 이대로 좌절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은 트위터에 <박근혜-유승민은 이겼고 김무성이 졌다.>라고 평가했다.

정 최고위원은 “국회법 사태를 놓고 박근혜-유승민 공동 우승하고, 김무성은 패배했다”며 “왜냐? 당청간의 물리적 충돌에서 아직은 박근혜가 건재함을 보였고, 유승민은 지고도 이겼다. 김무성만 명분도 실리도 없는 초라한 패배를 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판사 출신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트위터에 “오늘 의총에서 가슴 아픈 결정이 이루어지고, 유 원내대표가 사퇴했다. 불행하지만 불가피한 일이다”라며 “사퇴하면서 헌법 제1조를 거론했는데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민주주의는 우리 모두의 땀과 눈물로 소나무처럼 성장하는 것이지, 완전한 민주주의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트위터에 “(유승민 퇴임사에 대해) 그럼 대다수 새누리 의원들은 원칙도 없고 정의롭지 못하단 말인가? 마시던 우물에 침 뱉는 격이다. 서운함은 이해하지만 평정심을 찾았으면 좋겠다”라고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지적했다.

한편, 의원총회 후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정치는 현실에 발을 딛고 열린 가슴으로 숭고한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라며 “진흙에서 연꽃을 피우듯, 아무리 욕을 먹어도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정치라는 신념 하나로 정치를 해왔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평소 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것은 제가 지키고 싶었던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것은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제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오늘이 다소 혼란스럽고 불편하더라도 누군가는 그 가치에 매달리고 지켜내야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했다”며 “지난 2주간 저의 미련한 고집이 법과 원칙, 정의를 구현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저는 그 어떤 비난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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