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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KBS, 각하 재롱잔치 벌리고 잔치비용 달라니” 시청료 인상 반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성명…38기, 39기, 40기 후배기자들의 한 맺힌 취재후기 눈길

2014-05-08 17:20:07

[로이슈=신종철 기자] 시사평론가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8일 KBS의 수신료 인상 요구에 대해 “대형 스피커 빌려다가 고성방가로 각하 재롱잔치 벌이고는, 잔치 비용은 피해 주민들한테 내 놓으라 요구하는 꼴....”이라고 일갈했다.

진중권 교수는 이날 트위터에 “KBS 시청료 인상에 반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한선교)는 8일 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새누리당 단독으로 전체회의를 열고 KBS 수신료 인상안 등을 상정해 논의했다. 수신료 인상 승인안은 월 2500원에서 월 4000원으로 인상하는 것이 골자다

진중권 교수는 “‘KBS가 실종자 가족 얘기 다 들어줘야 하나?’”라고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밝힌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발언을 전하며 “그러면서 왜 우리한테 자기들 요구 다 들어달라는 건지....”라고 씁쓸해했다.

이날 앞서 진 교수는 “KBS 김시곤 보도국장, ‘그럼 KBS가 실종자 가족 이야기를 다 들어줘야 하나?’ 그러게. 각하 말씀만 들어드리면 되지. 남조선 중앙방송 보도원 동무들....”라고 비판했다.

또 “KBS와 MBC 뉴스는 거의 북한 방송이 다 돼서.... 취향에 심히 거슬립니다. 옛날 노무현 대통령은 명왕성이 태양계에서 퇴출된 데에 대해서도 책임 졌는데, 302명이 사망-실종 됐는데도 정부 책임을 묻지 못한다니....”라고 KBS와 MBC 뉴스를 지적했다.
▲진중권교수가8일트위터에올린글일부이미지 확대보기
▲진중권교수가8일트위터에올린글일부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7일 성명을 통해 “세월호 참사를 취재한 후배기자 55명은 ‘특보 방송’ 내내 깊은 자괴감 속에서 희생자 가족들과 마주해야 했다. ‘KBS를 못 믿겠다’는 희생자 가족과 시청자들의 불신을 넘어선 분노를 고스란히 받아야 했다”며 “(KBS 내부게시판에) 대표로 글을 올린 10명의 취재ㆍ촬영기자의 글은 현재 KBS가 안고 있는 보도의 총체적 문제점들이 드러나 있다”고 자성했다.

그러면서 KBS 38기, 39기, 40기 기자들의 한 맺힌 취재후기를 아래와 같이 소개했다.

“2층에서 바라보는 실종자 가족들.. 그게 딱 유가족들을 바라보는 KBS의 시선이었습니다”

“KBS를 어떻게 믿어요? 안산에서 취재한 13일 동안 매일같이 들은 말입니다”

“9시 뉴스 톱뉴스는 박근혜 대통령의 희생자 합동분향소 조문, 하지만 유가족 기자회견은 9시뉴스에 없어...”
“인터뷰 해봤자 마음대로 편집할 건데 뭐 하러... 취재 현장에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숱하게 들었던 말입니다”

“광화문에서 지나가시던 많은 분들이 KBS 욕을 하시더군요. 욕한 분 옆에 서있던 친구 분이 제게 오셔서 죄송하다고 하네요. 죄송하긴요...제가 죄송합니다”

“팽목항에선 kbs로고가 박힌 잠바를 입는 것조차 두렵다. 대체 우리는 무엇입니까?”

“왜 우리 뉴스는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건가요?”

“우리가 진짜 접근할 수 있는 ‘현장’이 있다면 그건 ‘사람’일 겁니다. 깊은 바다 밑에 자기가 제일 아끼는 사람을 남겨두고 온 바로 그 사람들이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현장’에 있었지만 ‘현장’을 취재하지 않았습니다”

“손에 쥔 카메라가 요즘처럼 무겁게 느껴졌던 적이 없습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요?”

“시민들로부터 후배들로부터 ‘편집권 독립’ 외치시지 말고, 부디 권력으로부터 편집권 독립을 이루세요”

KBS 38기, 39기, 40기 기자들의 그러면서 “KBS가 재난주관방송사로서 부끄럽지 않은 보도를 했는지 반드시 반성해야 한다”며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세월호 보도에 관여한 모든 기자들이 참석하는 토론회를 제안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그 결과물을 9시뉴스를 통해 전달하고, 잘못된 부분은 유족과 시청자들에게 분명히 사과해야 한다”며 “침몰하는 KBS 저널리즘을 이대로 지켜보기만 할 수는 없다”고 호소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부끄럽고 한심한 일이지만 KBS의 현실이고 우리 후배들이 겪은 고통의 시간이었다. 후배들이 취재 현장에서 뺨맞고, KBS로고 감추고, 숨어서 취재할 때 회사는 사보를 통해 ‘국민의 아픔과 슬픔을 녹였다’는 낯뜨거운 자화자찬으로 사보를 발행하고 있었다”고 맹비난했다.

▲지난5월2일자KBS사보이미지 확대보기
▲지난5월2일자KBS사보


또 “세월호 참사 보도를 통해 수신료 인상에 대한 대국민 반대여론이 공고히 되었고 지금 내고 있는 수신료조차 아깝다는 여론이 SNS를 통해 들끓는 시점에서 반성없는 KBS의 모습은 과연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가?”라며 “공영방송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잘못했습니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로 덮을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후배들의 가슴 아픈 절규를 뒤로하고 회사의 책임자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고 아래와 같이 전했다.

길환영 사장 “국가기간방송, 재난주관방송...KBS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세월호) 전사적으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 현장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고...타 언론사의 오보나 선정적 보도경향과는 달리 사회 중심추 역할 해냈다!”

임창건 보도본부장 “세월호 보도 잘못한 거 없고, 일부 문제 있으나 그건 어쩔 수 없었다. 후배들의 이런 글은 현장에서 문제제기 안하고 뒤통수치듯이 글 쓰는 거 이해 못하겠다. 보도국장 발언 문제 삼은 것과 연계해 생각해 보건데 이번 일도 정파적으로 이용하는 거 아니냐?”

김시곤 보도국장 “후배들의 이런 글은 대자보 정치이다. 부장이 후배들과 대화하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졌다. 그럼 KBS가 실종자 가족 이야기 다 들어줘야 하나?”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KBS뉴스를 대표하는 이들에겐 도대체 무슨 기준이 있는 것인가?”고 따져 물으며 “더 이상 침몰하는 KBS를 지켜볼 수 없다. 입 닫고 눈 감고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이미 지났다. 길환영 사장, 임창건 보도본부장, 김시곤 보도국장은 당장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자리에서 물어나라! 국민들의 아픔과 슬픔을 가중시킨 당신들을 더 이상 공영방송의 사장, 본부장, 국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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