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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수사대’ <자로> “김용판 무죄! 대한민국 정의 추모” 서명 진행

포털 ‘다음’ 아고라 광장서…<자로> 인터뷰 “2012년 12월 19일 느꼈던 멘붕 또 한 번 겪는 느낌”

2014-02-06 18:45:32

[로이슈=신종철 기자]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에 대한 무죄 판결이 내려지자,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청원 게시판에는 <정의를 꿈꿨던 모든 분들, 김용판 무죄 선고! 대한민국의 정의를 추모합니다>라는 추모 서명이 진행 중이다.

이른바 ‘네티즌 수사대’로 언론매체와 온라인에서 유명한 <자로>가 개설한 것이다. <자로>는 추모 서명에 이렇게 적었다.
“국정원 사건 수사를 은폐 및 축소한 혐의를 받고 있던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김용판이 당당하게 증인 선서까지 거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믿는 구석이 있었던 것입니다”

<자로>는 그러면서 “2014년 2월 6일, 대한민국의 정의가 사망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사법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노회찬 정의당 전 의원은 <자로>의 서명 소식을 접하고 트위터에 “근조(謹弔)”라고 동참했다.

추모 서명 댓글에는 “대한민국에 정의 개나 줘 버려라”, “정의가 죽어버린 조국이 너무나 가슴 아픕니다”,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잘가요 정의”, “대한민국에 정의란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정의가 죽었기에 국민의 일원으로 가슴을 치고 통곡하며 추모합니다”라는 등의 글들이 잇따랐다.
또 “정의의 상실을 애도합니다”, “법과 정의도 사라진 대한민국! 추모도 아깝다”, “삼권분립은 민주주의 기본, 법관이 권력에 놀아나서야”, “참담합니다. 예상은 했지만 정부, 국회, 사법부, 언론과 재벌... 이젠 국민들이 광장으로 모이는 수밖에..”, “대한민국의 정의를 추모하며 국민의 이름으로 김용판을 유죄 판결 합니다”, “대한민국 사법부 사망선고!!!” 등 누리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물론 사법부와 재판장을 향한 격한 표현도 다수 있었다.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petition/read?bbsId=P001&articleId=149237

▲‘네티즌수사대’<자로>가6일포털사이트‘다음’에서긴급진행하는서명운동이미지 확대보기
▲‘네티즌수사대’<자로>가6일포털사이트‘다음’에서긴급진행하는서명운동
한편, <자로>는 본지에 “김용판 무죄 선고는 대한민국 정의에 대한 사망선고입니다. 사망한 대한민국의 정의를 위한 추모서명이 진행 중입니다. 보도에 꼭 참조해 주시면 좋겠습니다”라며 보도를 요청해 왔다.

이에 기자는 <자로>에게 긴급히 연락해 추모 서명을 진행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자로>는 “최소한의 상식마저 무너졌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당초에 김용판에 대한 재판은 2013년이 끝나기 직전에 결과가 나온다고 재판부에서 밝혔다. 하지만 계속 재판을 질질 끌어오는 과정에서 채동욱 검찰총장, 윤석열 수사팀장이 잘려나가고, 권은희 과장은 총경 승진에서 탈락한다. 게다가 검사들 인사이동까지 겹치면서 수사팀의 조직력이 와해됐다. 게다가 (판결) 발표 시점도 소치올림픽이 열리기 하루 전날”이라며 일련의 과정을 짚었다.
<자로>는 “아마 오늘 멘붕을 느낀 분들 많을 겁니다. 지난 2012년 12월 19일에 느꼈던 멘붕을 또 한 번 겪게 되는 느낌”이라고 힘겨워 하며 이렇게 말했다.

“저 역시도 그동안 국정원과 군사이버사령부를 추적해온 네티즌 수사대로서 그간 제가 걸어온 여정들이 스치고 지나가더군요. 서글프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하고...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아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다가 추모서명을 생각해냈습니다”

<자로>는 “서명 자체가 어떤 법적 효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이슈화 시키는 정도는 가능하다고 느꼈다”며 “그리고 추모 서명 소식이 퍼지면서 실제로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계시다. 서명을 올린 지 약 2시간이 조금 넘었을 뿐인데 벌써 1000명 가까이 서명을 하셨다. 유명인 분들도 트위터 알티를 통해 동참해 주고 계시다”고 전했다.

<자로>는 “결국 이번 판결을 통해 특검이 절실함을 다시금 느꼈다”며 “현재 검찰은 기본적인 공소유지도 버거워 보인다. 이대로는 원세훈도 무죄판결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조속히 정신 차렸으면 좋겠다. 민주당, 새정치 신당, 정의당, 진보당 모두 힘을 합쳐야한다”며 “상식이 통하는 세상은, 너무도 멀게만 보인다”고 안타까워했다.

<자로>는 “하지만 이제 겨우 1심이 끝났을 뿐이다. 보다 멀리 보면서 더 치열한 싸움을 준비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며 “저도 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해나갈 것이다. 마음이 이래저래 참 힘든 하루”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 30분 현재 추며 서명에는 누리꾼 1145명이 서명했고, 수백개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한편, <자로>는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해 트위터와 포털사이트 등에서 국가기관의 정치개입 흔적을 찾는 ‘네티즌 수사대’로 누리꾼들과 언론매체에서 꽤 유명하다.

지극히 평범한 40대 초반 직장인이자 평온한 가정의 가장이었던 <자로>는 2012년 대선 막바지 당시 ‘국정원 요원(댓글녀)’ 사건을 계기로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오로지 ‘진실’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가 추적한 내용은 언론매체가 단서로 삼아 취재를 보강해 보도할 정도다. <자로>는 정치인들과도 자신이 추적해 발견한 정보를 제공하고 공유할 정도로 유명인사가 됐다.

<자로>는 꿈꾸는 세상은 무엇일까. 그는 말한다. “촛불이 필요 없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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