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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심의위, ‘노무현’ 비하 사진 MBC ‘기분 좋은 날’ 중징계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하고 희화화 목적 이미지 방송은 고인과 유족의 명예 심각하게 훼손”

2014-01-24 11:16:03

[로이슈=손동욱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만)는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고 희화화하는 합성사진을 방송한 MBC TV <기분 좋은 날>에 대해 중징계를 의결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8일 MBC-TV <기분 좋은 날>은 3대 희귀암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을 방송하던 중 1995년 악성 림프종으로 사망한 미국 화가 밥 로스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밥 로스의 얼굴과 그림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합성한 이미지를 방송했다. 이 사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고 희화화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이른바 ‘일베’ 사이트에서 나돌았다.

▲방송화면캡처이미지 확대보기
▲방송화면캡처
방통심의위는 “방송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고 희화화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를 노출한 것은 고인과 유족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더욱이 방송 전에 내용확인이 충분히 가능했던 점이나, 해당 방송사가 유사한 내용으로 수차례 법정제재 조치를 받은 전례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4조(객관성), 제20조(명예훼손 금지)제2항, 제27조(품위 유지)제1항을 적용,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관계자에 대한 징계 및 경고’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과 관련, 최민의 민주당 의원은 24일 트위터에 “MBC ‘기분 좋은 날’ ㅡ 노무현 대통령 일베 합성사진 사용 방송. 방심위로부터 중징계 받았습니다. 지난달 트친님들의 빠른 제보로 저희 의원실에서 심의 요청했었다”며 “무례ㅡ막말 ㅡ편파ㅡ저질 방송 발견 즉시 트윗이나 저희 의원실로 알려주세요. 신속 대처 약속 할게요”라고 당부했다.
◆ 민주당 “노무현ㆍ문재인ㆍ김근태, 어처구니없는 방송에 허술한 변명”

한편, 2013년 12월 18일 방송 직후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MBC <기분 좋은 날>이 온 국민의 기분을 나쁘게 하고 있다. 오늘 아침 방송에서 극우성향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에서 만들어진 노무현 대통령 합성사진을 내보내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이어 “MBC 측은 제작진의 착오로 이 사진이 방송됐다고 하지만 어처구니없는 방송에 미치지 못하는 허술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박 대변인은 “MBC는 올해 3월 8일 1천억원대 교비 횡령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석방된 서남대 설립자 이OO씨 관련 보도에서는 문재인 의원의 사진을 실루엣 처리해 내보내는 엉뚱한 일을 저질러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관계자 징계 및 경고’를 받은 적이 있고, 2012년 10월에는 새누리당 김근태 전 의원의 당선무효형을 보도하면서, 고(故)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의 사진을 쓴 적도 있다”고 거론했다.

그러면서 “일이 이쯤 되면 ‘MBC의 방송사고’ 문제가 아니라 ‘MBC라는 방송사의 사고’가 문제인 셈”이라며 “김재철 이후 정권의 나팔수로는 작동해도 언론의 공적기능은 정지해버린 총체적 부실에서 비롯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박 대변인은 “단순히 자막 사과와 관계자 솜방망이 징계로 끝날 일이 아니라 MBC 최고경영진의 사과와 엄중한 자체 징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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