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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열 대통령비서실장 “입 열 개라도 무조건 잘못…사죄”

“책임질 일 있으면 결코 피하지 않을 것”…이남기 홍보수석의 대통령에 대한 ‘셀프사과’, ‘창조사과’ 비난일자 진화 나서

2013-05-12 15:29:56

[로이슈=법률전문 인터넷신문] 허태열 대통령비서실장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파문과 관련, 12일 대통령비서실장 명의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피해 여대생과 가족 그리고 국민에게 사죄했다.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10일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국민과 대통령에게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었다. 그런데 피해 여대생과 가족이 아닌 뜬금없이 대변인을 임명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과해 ‘셀프사과’, ‘창조사과’라는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에 청와대 서열상 높은 허태열 대통령비서실장이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인 것. 표현도 이남기 홍보수석은 ‘사과’라는 표현을 썼는데, 허 비서실장은 여러 차례 ‘사죄’라는 송구한 표현으로 격을 높이며 더욱 자세를 낮췄다. 그만큼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에는 피해여성과 가족에게도 사죄하는 예의를 갖췄다.

이번 허 비시실장의 대국민사과로 사태가 진정 국민으로 접으들지는 지켜봐야 한다. 왜냐하면 거센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윤창중 대변인을 임명한 것은 임명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이기 때문에, 국민은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성 최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인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이남기 수석의 어설픈 사과. 허태열 실장의 때늦은 사과. 이제 남은 것은 대통령. 지금이야말로 대통령의 진정한 사과가 필요한 때”라며 “레이건, 부시 미 대통령도 사과를 잘해서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고 상기시키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트위터에 “<대통령의 입(대변인)이 사고를 쳤으니> 대통령의 입으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총사퇴하고 사태 수습해야”라고 촉구했다.
허태열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거듭 깊이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 청와대 춘추관 먼저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성과를 언급하면서도 허태열 실장은 “그러나 안타깝게도 방미 성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순방 기간 중에 청와대 소속 직원의 민망하고도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며 용서를 구했다.

그러면서 “이 일로 인해서 국민 여러분께서 심히 마음 상하신 점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만큼 무조건 잘못된 일로서 너무나 송구하고 죄송스러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아울러 “피해자 본인과 가족 친지들 그리고 해외 동포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라며 피해 여생 등에게도 사죄했다.

허태열 비서실장은 “이번 일은 법을 떠나서 상식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며 “대통령 해외순방이라는 막중한 공무를 수행 중인 공직자로서는 더더욱 처신에 신중에 신중을 기했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했다. 거듭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라고 거듭 용서를 구했다.

허 실장은 “이미 당사자에 대한 즉각적인 경질이 있었습니다마는, 추후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숨기지도, 감싸지도 지체하지도 않겠다”고 이남기 홍보수석과 윤창중 전 대변인의 진실공방으로 번지는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할 뜻임을 약속했다.
그는 또 “홍보수석은 귀국 당일 소속 직원의 불미한 일로 모든 책임을 지고 저에게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며 “이 문제에 있어서는 저를 포함해서 그 누구도 책임질 일이 있다면 결코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실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청와대 직원 모두는 거듭 남다른 각오로 더욱 심기일전할 것이고, 모든 비서실 공직자가 다시 한 번 복무기강을 확실히 세우는 귀중한 계기로 삼겠다”고 약속하며 “국민 여러분께 거듭 깊이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죄했다.

앞서 지난 10일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은 “먼저 홍보수석으로서 제 소속실 사람이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대단히 실망스럽고 죄송스럽다”며 “국민 여러분과 대통령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피해 여성이 아닌 대통령에게 사과해 ‘셀프사과’, ‘창조사과’라는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 홍보수석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번 사건의 내용을 파악한 직후 대통령께 보고 드렸고, 그 즉시 조치를 취했다는 점과 앞으로 미국 측의 수사에 대해서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단히 성공적으로 평가받은 이번 방미 일정 막판에 이런 일이 발생해서 너무나 안타깝고, 이번 방미를 성원해 주셨던 국민 여러분과 동포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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