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법률전문 인터넷신문] 국회 부의장을 역임한 5선 중진의 정의화 새누리당 의원이 20일 박근혜 당선인이 지명한 장관 후보자들이 ‘전관예우, 고액연봉’ 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자진사퇴를 권유해 눈길을 끌었다.

정의화 의원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전관예우를 받아서 천문학적 액수의 월급을 받는 사실을 저도 이번에 알고 깜짝 놀랐다”며 “그런 분이 새삼스럽게 출세까지 하겠다고 하니, 이것이 지금 우리 국민들에게 굉장한 위화감을 줄 수 있고, 새누리당의 입장에서도 국민들로부터 굉장히 실망을 받게 되는 결과가 되지 않겠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정 의원은 특히 “제가 그런 기사를 이틀 연이어 보면서 이분들이 우리 국민들을 우습게 알거나, 아니면 대한민국 국회가 청문회라는 것을 분명히 하는 것을 알면서 당과 국회를 우습게 보는 것이 아닌가하는 그런 생각까지 들었다”고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내비쳤다.

그는 그러면서 “그래서 그분들은 조용히 스스로 잘 판단해서 다시 고액봉급자로 돌아가시는 것은 어떠실지 제가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한다”고 사실상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정 의원은 이날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특정하지 않았지만 추측하건데 부산고검장 퇴직 직후 대형 로펌(법무법인)에서 월 1억원의 보수를 받은 황교안 법무부장관 후보자와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낸 뒤 무기중개업체 고문을 맡아 2억여원의 보수를 받은 김병관 국방부장관 후보자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 의원이 이렇게 매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냄으로써 당사자들로서는 상당한 부담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인사청문회에 참여하게 될 새누리당 청문위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정의화 의원은 지난 15대 총선에서 부산 중구동구에 출마해 당선된 이후 19대까지 내리 5선을 했으며, 2010년에는 국회 부의장을 맡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