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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석방 불허 정봉주 “만기 출소” 옥중서신 뒤늦게 공개

“가석방 원하지 않으며, 구걸하지도 않고, 1년형 만기 모두 마치겠다”

2012-10-16 18:30:40

[로이슈=법률전문 인터넷신문] 정봉주 전 의원이 법무부의 가석방 불허 방침이 나오기 전인 지난달 이미 가석방을 거부하며 “형기를 모두 마치겠다”는 소신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작년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이 확정돼 홍성교도소에서 수감 중인 정 전 의원은 형기 중 70%를 복역해 가석방 심사 대상이 됐으나, 법무부는 15일 “재범의 우려가 있다”며 가석방을 불허했다.
정봉주 전 의원의 팬카페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이하 미권스)’는 지난 9월 초 정 전 의원이 “가석방을 원하지 않으며, 구걸하지도 않겠다”며 보내온 옥중편지를 16일 공개했다.



정 전 의원은 “특혜를 구걸하지 않겠습니다.(부제=형 만기를 모두 마치겠습니다)”는 제목의 서신에서 먼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형을 받고 충남 홍성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정봉주 17대 의원입니다”라고 편지 작성자가 본인임을 확인시켰다.

그는 이어 “대선 시기에 국회의원 신분으로 대통령 후보에 대한 비리 검증을 요구했고, 국민의 알권리를 주장했다는 이유로 감옥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억울하기도 하고, 분통이 터지기도 하고, 가족들이 사무치게 그립기도 하고, 팬과 지지자들의 따뜻한 사랑도 간절한 그리움”이라고 억울함을 표시했다.
그는 그러나 “비리도 아닌 정치적인 이유로 감옥생활을 하고 있기에 특사로 가석방으로 석방해 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현 정권과 법무부는 말도 안 되는 근거로 요리조리 피해왔다”며 “더 이상 특사나 가석방으로 미리 내보내 달라고 구걸하지 않고, 1년형의 만기를 모두 마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정 전 의원은 “정치인들이 특사나 가석방의 대상이 돼 많은 특혜를 받으며 석방되는 잘못된 관행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비록 감옥에 있는 신분이지만, 특권층으로 국민 위에 군림하는 잘못된 관행의 혜택을 거부하겠다”고 소신을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 국민들과 같은 위치에서, 국민 아래 엎드린 자세로 만기를 모두 채우겠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끝으로 “깊은 사랑으로 염려하고 계신 많은 분들께 존경과 사랑의 말씀을 전합니다”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뒤늦게 서한을 공개한 것에 대해 미권스 운영진은 “지난 9월초 가석방 명단 포함 여부를 놓고 의원님께서 많은 고민을 하셨다. 파렴치범인 은진수와 비교돼 가며 며칠이라도 빨리 나갈 것인가, 아니면 이 정권 하에서 만기를 채우고 나오실 것인가. 이에 의원님 본인은 가석방을 원하지 않으며, 구걸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구명위원과 미권스 운영진에게 아래 서한을 보내 공개하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본인의 강력한 공개 요구에도 불구하고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은 안타까운 마음과 가석방에 본인의 의지가 반영된다는 점을 들어 주변 지인들이 만류, 공개하지 않기로 했었다”며 “이제 와서 돌이켜보니 의원님이 보고 싶은 마음에 미숙한 판단을 했던 것 같아 후회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의원님은 본인의 뜻을 밝히고자 한다. 의원님은 현재도 이 정권 하에서는 가석방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이토록 당당하게 맞서고 있는 의원님의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끼며 의원님의 서한을 올립니다”라고 밝혔다.

또 “잠시나마 지치셨다면 의원님의 모습에 힘을 얻으시고 웃으면서 끝까지 당당하게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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