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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보좌관 김학영 “나경원 서울시장 절대 안 돼”

첫 번째 이유는 ‘판단능력 부재’, 두 번째 이유는 ‘이념적인 경직성’

2011-10-20 16:52:50

[로이슈=법률전문 인터넷신문] 지난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출 과정에서 나경원 의원의 기획본부장을 맡아 최고위원으로 만드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김학영 씨가,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판단능력 부재’와 ‘이념적인 경직성’을 꼬집으며 “나경원 후보가 절대 서울시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씨는 나경원 의원이 비례대표로 초선의원이 된 2004년 공채를 통해 보좌관이 돼 그해 7월~12월까지 6개월간 보좌관을 지냈다. 또 올해 5~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준비하면서 나경원 의원실 전당대회 기획본부장을 맡았었다.
김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를 담은 글을 2차례 올렸다.

지난 18일 <저는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를 반대합니다>라는 글에서 먼저 “아는 분들은 알겠지만, 저는 초선의원이던 나경원 의원의 보좌관도 했었고, 올해는 나 의원을 한나라당 최고위원으로 만든 전당대회에서 나 의원의 기획본부장을 맡았던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그런 입장에서, 저는 개인적인 경험과 판단으로는 나경원 의원은 절대 서울시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안 된다고 혼자만 생각하고 있어야 하는지 너무 고민스러웠고, 정치적인 입장은 다르더라도 한때 모셨던 국회의원을 반대하는 것이 도의적으로 비난받을 일은 아닌지, 혹시 시장에 당선될지도 모르니 그냥 가만히 있자, 이런 생각 때문에 너무도 괴로웠다”고 나름의 고민스런 심경을 피력했다.

또 “나경원 의원이 좋은 집안에서 자라고 실패를 모르고 살았고 뭐 기타 등등의 이유 때문에 서울시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제가 하는 것은 아니다”며 “그것은 정치적으로나 할 수 있는 이야기고, 사람됨을 잘 아는 사람이 할 이야기는 아니며, 저는 나 의원의 성실함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나경원 의원이 국회의원 이상의 정치적인 책임을 가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치적인 지도자는 자신의 판단에 의해 국민을 이끌어가야 하는 자리이고, 서울시장이라면 서울시민들의 내일을 책임지고 이끌어가야 하는 지도자인데, 그런 지도자는 최소한 올바른 판단으로 대중을 이끌어 갈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제가 아는 나경원 의원은 그만한 판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자유대 창립행사 참석 논란을 예를 들며 “여러분이 잘 알다시피, 나경원 의원은 자위대 창립행사에 참석했다. 자위대 행사인지 모른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참석) 하는 것이 옳은지 그른지를 모른 것이 문제”라며 “이런 판단력의 부재는 지도자의 흠결로서는 아주 큰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정책적인 결단을 해야 할 때, 무엇이 옳은지 모르고 결론을 내리게 된다는 것은 서울시민, 그리고 앞으로 나 의원이 서울시장 이후에 꿈꾸고 있는 더 큰 꿈을 꿀 때 대상이 될 우리 국민 모두에게는 몹시 불행하고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더욱 제 이런 판단을 굳히게 된 것은 7년 전에 보좌관으로서 보았던 나경원 의원이 올해 한나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보았을 때에도 전혀 변하거나 성장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제게 일할 사람이 없어서 기획본부장이라는 자리를 맡겼지만, 저는 선거에 출마해야 할지 말지, 선거의 구도를 어떻게 가는 것이 옳은지, 선거의 예산이 어느 정도 들게 될 것인지, 후보는 무엇을 하고 캠프는 뭘 해야 하는지, 선거전략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없는지, 정말 나를 도울 내 사람이 있는지, 나를 돕는 저 사람은 무슨 생각에서 돕는 것인지, 이런 것들에 대한 판단력을 나경원 의원으로부터 전혀 확인하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김씨는 “저는 국회의원으로서 성실하게 자신의 소신을 가지고서 노력하는 것으로서, 나경원의원의 달란트는 충분하고 또 적합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몸에 맞지 않는 옷은, 옷을 상하게 하고 나아가서 몸도 상하게 할 수 있다”고 나 의원에게 고언했다.

그러면서 “제가 나경원 의원이 서울시장이 되는 것에 반대하는 이유는 너무 많지만, 바로 이 판단능력”이라며 “저는 나경원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거듭 반대 의사를 밝혔다.

◈ “나경원 후보를 반대하는 두 번째 이유는 이념적인 경직성”

또한 김씨는 다음날(19일)에도 <나경원 후보를 반대하는 두 번째 이유는 이념적인 경직성입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저는 나경원 의원을 인격적으로, 인간적으로 비방할 생각은 없다”며 “제가 국회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의 객관적인 상황, 있었던 그대로를 근거로 반대하는 이유를 이야기하고 싶다”고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

그는 “나경원 의원은 의정활동을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자세로 성실하게 해왔다고 한다. 그런 성실성을 가진 정치인은 그 자체만으로도 긍정적인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제가 반대를 하는 것은 그런 성실성으로 국민을 이끌어가는 방향에 대한 염려”라고 말했다.

전날 나경원 의원이 정치인으로서의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력의 미흡을 서울시장이 되어서는 안 되는 첫 번째 반대이유로 꼽았던 김씨는 “두 번째 이유는 모든 것을 듣고 조정하는 역량이 필요한 서울시장이나 그 보다 더 상위 선출직을 수행하기에는 이념적인 편향이 강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립학교법 개정 과정에서의 나경원 후보의 입장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 제가 아는 한 나경원 후보는 노조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며 “보좌관으로서 일하면서 저는 대중정치인으로서 나경원 후보의 주장이나 생각이 보다 중도적이고 실용적인 노선에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을 많이 드렸었고, 그런 의미에서 참여연대와 같은 시민단체나, 노동조합까지도 두루 만나고 이야기를 들을 것을 요청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당시의 나 의원은 노조에 대한 거부감이 너무 강했고, 특히 전교조에 대한 거부감이 너무 강했기 때문에 제가 더 이상 이야기하기가 힘들었다”며 “결국 나경원 의원의 보좌관을 그만두게 된 이유도 제가 시민단체나 노조와 가까운 사람이라서 당에서 스파이라고 한다, 그러니 그만두든지 한나라당에 입당하라는 나 의원의 요구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물론, 나경원 의원은 부친이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재단의 이사이기도 하기 때문에 전교조에 대한 그런 입장을 가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7년 만에 도와줄 사람이 부족하다 도움을 달라는 나경원 의원의 요청을 받아 전당대회 선거의 기획책임자로까지 참여했던 것은 나경원 의원이 그동안의 의정활동 속에서 더 많이 듣고 공부하고 성장해서, 보다 이념적으로 유연하고, 또 포용성을 가진 대중정치인으로 성장했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올해 여름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통해서 확인한 나경원 의원의 생각은 ‘표를 의식해서 한나라당이 좌클릭하는 것을 반대한다.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 ‘무상급식은 포퓰리즘이다’라는 것이었다”며 “특히 이 무상급식의 문제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저는 기획담당자로서, ‘이미 오세훈 시장도 무상급식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전면적 무상급식이냐 단계적 무상급식이냐로 후퇴한 국면입니다. 아이들 밥 먹이는 문제니 어머니로서 공감합니다라는 말씀을 했으면 좋겠다’는 제언을 드렸지만, 나 후보의 입장은 단호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7년 만에 만난 나경원 의원은 이제 ‘보수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한 한나라당의 잔다르크를 자임하고 있었다”며 “저와 대화를 하면서 ‘보수의 가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를 이야기 나눈 적이 있는데, 안타깝게도 나경원 의원은 지키고자 하는 그 가치에 대한 확고한 정리, 그 보수의 가치가 무엇인지가 아직 없었다”고 정체성 부재를 꼬집었다.

김씨는 “결국 대중정치인으로서의 이념적 포용성도 없고, 국민들은 판단력 제로라고 보며 무상급식이라는 포퓰리즘에 휘둘리는 어리석은 '대중'으로 생각하는 국민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지, 또 보수와 진보에 대한 정확한 본인의 생각조차도 제대로 서있지 않으면서 어쨌든 극명한 선명한 보수라는 입장만을 붙잡고 있는 것으로 저는 판단했다”고 나 의원에 대한 인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런 면에서, 듣고 안고 조정해야 하는 서울시장의 자리에 이념적인 경직성을 가진 나경원 후보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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