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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희, 강용석 감싼 김형오 의원에 ‘작태’ 맹비난

“국회를 한없이 부끄럽게 만든 한나라당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

2011-09-01 18:10:34

[로이슈=법률전문 인터넷신문] 김상희 민주당 원내부대표가 ‘여대생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한나라당으로부터 제명당한 강용석 의원(무소속)에 대한 국회 제명안 처리에 앞서, 강 의원을 감싸는 발언을 한 김형오 전 국회의장에게 ‘작태’라며 맹비난했다.

또한 134명의 반대표가 한나라당 의원이라고 주장하며 한나라당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할 것을 촉구했다.
김상희 원내부대표는 1일 고위정책회의에서 “어제 강용석 제명안이 부결됐다. 걱정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결과는 놀라웠다. 111명 찬성, 134명이라는 숫자가 반대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동안 한나라당은 성희롱과 여성비하, 성차별 문제로 국민의 지탄을 받아왔다. 강용석 의원의 경우 사회지도층의 성차별, 성 비하에 대한 국민의 비판을 외면할 수 없어서 (한나라당) 윤리위에서 제명판결을 했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부대표는 “사법부에서도 (이 사건 명예훼손으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받은 강용석 의원에 대해 (제명 반대표를 던진) 134명 중 상당수가 한나라당 의원이라고 생각된다”고 한나라당을 지목했다.

특히 “더군다나 우리를 더 경악케 하는 것은 김형오 의원의 발언”이라며 “김 의원은 자기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가벼워져서 나왔다’며 ‘죄 없는 자는 돌을 던져라’라는 성경구절을 인용하고, ‘이 정도의 일로 제명을 한다면 우리 중에 남아있을 사람이 누가 있겠냐’며 폭탄발언을 했다. 이는 강용석 감싸기를 넘어선 작태”라고 김형오 의원을 맹비난했다.
김형오 의원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강용석 의원이 뼈아픈 오점을 남겼다. 일생일대의 ‘취중 실언’을 했으며, 그것을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러나 그는 이미 충분한 벌을 받았다. 만신창이가 되도록 돌팔매질을 당했다. 사법적 심판도 아직 진행 중이다. 죗값을 치렀고 또 치르고 있는데도 우리가 거기에 더해 그를 제명 처분한다면 잔인한 짓이다. 이제 그만 용서하자. 대못이 박한 자리에 다시 망치질을 하지 말자. 그를 마음의 감옥, 정신의 지옥으로부터 걸어 나오게 하자. 한순간의 잘못으로 그 전까지의 성과가 모두 무너지고 미래마저 캄캄하게 돼 버린다면 그것은 결코 바람직한 사회가 아니다”고 발언했다.

김 원내부대표는 “최근 성범죄 사건이 빈발하고 아주 흉악한 어린이 성범죄 사건이 많이 생기면서 국회의원들은 앞 다퉈서 성범죄 사건의 처벌기준을 강화하는 입법을 하고 있는데 정작 사법부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받은 그리고 이미 국민이 심판한 강용석 의원에 대해 134명이 제명안에 반대표를 던졌다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개탄했다.

또 “한나라당이 강용석 의원을 출당까지 시키지 않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장까지 지낸 김형오 한나라당 의원이 이러한 폭탄발언을 하고 134명의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져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부결시킨 이 부분, 그리고 국회를 한없이 부끄럽게 만든 한나라당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형오 의원 국회 발언 전문

김형오 전 국회의장 오늘 저는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개인적인 결심(19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세상에 알리고 마음이 깃털처럼 홀가분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 선 심경은 안타깝고 곤혹스럽기만 합니다. 이런 예민한 사안에 발언자로 나선다는 것이 부담스러웠고 솔직히 발언 이후 쏟아질 언론과 여론, 시민단체의 비난이 두렵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침묵하고 있는 ‘다수 혹은 소수’의 목소리를 누군가 대변해야 한다면, 그게 저라면 기꺼이 받아들이자고 결심했습니다. 그것이 선배 의원으로서 마땅한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강용석 의원을 위한 변명’이라 해도 좋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 발언은 저를 위한 변론, 또 여러분을 위한 변호이기도 합니다.

제가 아는 강 의원, 우리가 아는 강 의원은 언제나 사회적 약자들 편에 서서 소신을 지키며 의정 활동을 충실히 해온 정치인이었습니다. 지성과 교양과 예의를 갖춘 정의롭고 호감 가는 반듯한 후배였습니다.

그런 그가 참으로 어리석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일생일대의 실언을 했습니다. 뼈아픈 오점을 남겼습니다.

저 역시 처음엔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그만큼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실망과 분노와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이 자리에서 그의 잘못된 ‘취중 실언’을 옹호하거나 두둔할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러나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강용석 의원은 이미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해 충분한 벌을 받았다고 한다면 너무나 몰염치한 저만의 생각일까요? 시대감각에 뒤떨어진 편협하고 부도덕한 ‘제 식구 감싸기’일까요?

예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 가운데서 죄가 없는 사람이 먼저 이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간음을 하다가 잡힌 여자를 끌고 와 돌로 쳐 죽이려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에게 던진 말씀입니다. 사람들은 하나둘씩 자리를 떠났고 마침내 혼자 남은 예수는 여인에게 말합니다.

“나도 너를 정죄(定罪)하지 않는다. 가서, 이제부터 다시는 죄를 짓지 말아라.”

저 또한 묻고 싶습니다.

“정말로 여러분은 강용석 의원에게 돌을 던질 만큼 떳떳하고 자신 있는 삶을 살아오셨나요? 그에게 돌을 던질 수 있나요?”

고백하건대 저는 돌을 들 수가 없습니다. 던질 수가 없습니다. 그럴 만한 자격도 없으려니와 그는 이미 만신창이가 되도록 돌팔매질을 당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직도 사법적 심판이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까.

정치인으로서는 물론이고 인간적으로 겪고 있는 가혹한 수모와 모욕은 형언하기 힘들 지경이 아닌가요. 저는 그 어떤 고매한 인격을 지닌 분도, 설사 사악한 마음을 가진 이라도 한 인격을 영원히 죽음으로 모는 행위를 하지는 않을 거라고 믿습니다. 강 의원은 지금 피를 철철 흘리고 있으니까요. 우리는 이미 그를 충분히 단죄했고, 그는 또 뼈저리게 참회하고 있으니까요.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이런 제 생각을 비난해 저에게 돌을 던진다면 기꺼이 그 돌을 맞겠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또한 이미 죄의 대가를 치른 자식을 호적에서 지우려는 아버지가 있다면 아마 말리고 싶어질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1979년 10월 4일, 우리 국회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김영삼 당시 신민당 총재를 국회의원직에서 제명했던 오점을 남겼습니다. 최초면서 유일한 경우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 자리에서 그 부끄러운 역사를 되풀이할 생각이십니까? 만약 이만한 일로 강용석 의원이 제명 처분된다면 우리들 중 이 자리에 남아 있을 국회의원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이제 그만 용서합시다. 죽음의 십자가에서 끌어 내립시다. 한 인격을 더 이상 잔인하게 유린하지 맙시다. 대못이 박힌 자리에 다시 망치질을 하지 맙시다. 그를 마음의 감옥, 정신의 지옥으로부터 이제 그만 걸어 나오게 합시다. 단 한 번의 잘못으로 그 전까지의 성과가 모두 무너지고, 앞으로 전개될 미래마저 캄캄하게 해버린다면 그것은 결코 바람직한 사회가 아니지 않습니까.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합니다.
제 개인적인 신상에 관해서는 따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선한 마음을 가지신 의원 여러분 모두 19대 국회에서도 국정 논의의 중심에 서서 뜻을 펼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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