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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마 정동기, 정부법무공단 이사장직도 사퇴

“진상이야 어찌됐던 공단이사장직에 남아 있는 것 역시 부적절해”

2011-01-13 11:19:22

[로이슈=신종철 기자] 정치권으로부터 강한 사퇴 압력을 받았던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12일 자진사퇴하면서 이날 정부법무공단 이사장직에서도 물러났다.

퇴임사하는 정동기 정부법무공단 이사장(사진=정부법무공단)
정동기
이사장은 이날 오후 4시 공단 전 직원과 한명관 법무부 법무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퇴임식을 갖고 공단 이사장직을 사퇴했다. 이 자리에서 정 이사장은 직원들을 한명씩 보듬어주며 함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감사원장 후보자로 지명을 받고 부족한 저로서는 과분한 자리라고 생각했지만, 그동안 인사청문회에 필요한 준비를 해 왔다”며 “그러나 감사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정치공세와 언론의 각종 의혹제기로 인해 오늘 감사원장 후보자직을 사퇴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물론 공직에 적합하지 않은 처신을 한 적도 없고, 제기된 의혹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 둔다”고 강조하면서 “당장 할 말은 많았지만, 청문회를 통해서 국민들께 소상하고 진솔하게 설명하고 저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 드리면 국민들께서 충분히 납득하시리라고 믿고 기다려 왔다”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그러나, 제게 청문회에 설 기회조차 주지 않는 현실에서 더 이상 국민을 납득시켜 드릴 기회도 없고, 국정 운영의 어려움만 가중시키는 우를 범할 것 같아 결단을 내렸다”고 사퇴를 압박했던 정치권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와 함께 그는 “감사원장 후보자직을 사퇴하면서 심각하게 고려해 본 결과 저는 공단 이사장직도 사퇴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며 “이유 여하야 어찌되었든, 진상이 어찌되었든, 감사원장 후보자직을 사퇴한 사람이 공단이사장으로 남아 있는 것 역시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퇴임식 후 전 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하는 정동기 이사장(사진=정부법무공단)
정 이사장은 끝으로 “여러분 모두와 함께 같이 했던 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며 “또 이제 막 새로운 출발을 기약하는 시점에 조금 더 여러분에게 해드리고 싶은 일들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여러분 곁을 떠나게 돼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하다”고 아쉬운 심경을 털어놨다.

한편, 2008년 6월부터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내던 정동기 이사장은 2009년 7월 스폰서 의혹 등으로 청와대가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내정을 철회하자, “검찰총장 후보자의 선정 및 검증 절차의 불찰로 인해서 대통령께 누를 끼친 것은 참으로 송구스럽다”며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하면서 공정한 법집행과 공직기강 확립에 성과를 거두는 등 개혁성과 추진력을 인정받아, 2009년 9월부터 임기 2년의 정부법무공단 2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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