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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MB 강력 성토한 천정배 의원 집중포화

한나라당 “정치품격 떨어뜨린 망발…망언 쏟아 경악…아연실색”

2010-12-28 20:26:06

[로이슈=신종철 기자] 법무부장관을 지낸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26일 수원역 앞에서 열린 ‘이명박 독재심판 경기지역 결의대회’에서 “(MB)정권을 박살내자, 죽여 버려야 하지 않겠냐”며 이명박 대통령을 강력히 성토한 것에 대해 한나라당이 연일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법무부장관 출신 4선의 중진인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2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천정배 의원은 법무부장관까지 지냈고, 민주당 최고지도부의 반열에 올라 있고, 또 대권을 꿈꾸는 사람의 입에서 국민 모두가 존중하고 보호해야 할 대통령에게 망발의 발언을 한 것은 큰 충격”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김 원내대표는 “상대를 ‘죽여 버려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과연 정치를 할 수 있는가. 이런 품행을 가지고 이런 철학과 사고를 가지고 정치를 계속 하게 되면 결국 정치질만 떨어뜨리고, 국민들에게 더 큰 실망을 안겨 주게 된다”며 “정치 품격을 떨어뜨리는 발언을 하는 사람에 대해서 국회와 사회 품격유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김 원내대표는 “안상수 대표가 의도치 않은 발언으로 실수했다고 말하고, 국민 앞에 나와 진솔한 대국민 반성의 기자회견을 했는데, 제1야당의 대표가 이 정도까지 했으면 끝낼 일인데, (민주당은) 거기다 대고 갖은 비판을 하고 심지어 여성의원들을 동원해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기로 했다”며 “과연 정치를 이렇게 해서 되겠는가 하는 점에서 정말 자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정옥임 원내대변인도 ‘구화지문 설참신도’(口禍之門 舌斬身刀. 입은 재앙이 드나드는 문이요,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다), ‘삼사일언’(三思一言. 세 번 생각하고 말하라)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 “지난 2009년 미디어관계법이 통과되자 원통하고 분하다면서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만천하에 호언했던 천정배 의원이 아직도 의원직을 계속 하면서 급기야 망언을 쏟아내서 우리를 경악시키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정 원내대변인은 “지난 2006년 법무부장관으로서 당시 대통령을 비판했던 보수논객들을 향해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육두문자 엽기발언으로 충격을 주었던 4선의 천쟁배 의원, 이번에도 정말 어김없이 소위 천정배스러운 발언으로 아연실색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과연 이것이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4선의 중진, 민주당 개혁특위위원장, 대권을 바라보는 민주당 간판스타 정치인의 수준인지 그저 놀라울 뿐”이라고 혀를 찼다.

그러면서 “천정배 의원에 대해서 굳이 국민과 대통령 앞에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요구하지 않겠다”며 “왜냐하면 구제불능의 불치성 막말증후군은 우리가 말려도 재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조전혁 원내부대표도 “천정배 의원은 망발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는 국민들을 자신이 대변했다’고 얘기한다”며 “사실 5000만 명이 되는 국민이 있으니까 정신적으로 이상한 국민도 분명이 있는데, 정치인이 그런 4차원 세계를 가진 소수를 대변해서 그것을 국민을 대변한다고 얘기해서 되겠느냐”고 천 의원을 공격했다.

이어 조 의원은 “민주당 반응이 궁금해 국회 체력단련실에서 민주당 의원을 보자마자 다짜고짜 ‘민주당 죽여버리겠다’고 해보니, 대뜸 나오는 반응이 ‘당신 미친 것 아니냐’는 발언이었다”며 “이처럼 천 의원 막말에 대해 국민들도 아마 다 이렇게 느낄 것이고, 막말과 천한 발언의 정치는 이제 여야를 막론하고 관둬야 정치가 바로 선다”고 강조했다.

천정배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이 사과를 요구한 전날 성명을 통해 “‘정권을 박살내자, 죽여버려야 하지 않겠냐’고 한 것은 이명박 정권의 날치기 폭압을 강력히 규탄한 말이며, 내 발언은 이명박 정권에 분노한 민심을 대변한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이를 문제삼는 것은 재발 저리는 사람들의 정치공세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의 집중포화에 대해 민주당 김영근 부대변인은 28일 논평을 통해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안상수 대표의 실언을 만회하기 천정배 최고위원 발언에 대해 마녀사냥식 공격을 하고 있다”며 “성형수술 하지 않은 여성을 자연산 횟감에 비유한 망발을 물타기 하겠다는 의도”라고 맞받았다.

이어 “지금 온라인에서는 천정배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한 지지 반응이 뜨겁다. 불통과 억압으로 얼룩진 이명박 정권에 대한 성난 민심을 전한 천정배 최고위원의 발언이 시의 적절했다는 평가가 주류다. 속 시원하다는 게 국민 대다수의 반응이다”라며 “천정배 최고위원이 이명박 정부를 비판한 것은 가족을 태우고 광란 폭주해 달리는 자동차에 교통경찰이 안전주행을 경고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김 부대변인은 “그런데도 한나라당 대변인은 ‘품위와 인격을 상실했다’고 비난했고, 익명의 청와대 관계자는 ‘패륜아’라고 비판했는데, 천정배 최고위원의 뼈아픈 지적에 대한 반응치고는 너무 유치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민심을 거역한 정권의 말로가 어떤 것인가를 수없이 보아왔다. 이명박 정권에서 이반 될 대로 된 ‘진짜 민심’을 전한 천정배 최고위원의 발언에 귀 기울일 것을 요구하며 겸허하게 받아드릴 것을 권고한다”며 “ 이것이 바로 ‘자연산 민심’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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