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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미수다’가 아니라 ‘법무부의 수다’ 황당

진보신당 “채널 어디로 돌리냐”…민주노동당 “TV보는 게 짜증나는 일”

2010-01-28 22:06:59

[법률전문 인터넷신문=로이슈] KBS의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미녀들의 수다’(미수다)가 법무부로부터 억대 협찬을 받고 법무부를 과잉 홍보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4일 ‘미수다’ 방송은 “법무부와 함께 세계의 교통문화를 비교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소개하며 1시간 동안 일본의 스쿨존과 지하철 문화, 싱가포르의 법질서 문화 등의 아이템을 방송했다.

마지막에는 이귀남 법무부장관이 새해 인사말 형식으로 약 2분40초 동안 법무부 홍보연설을 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는데, 문제는 장관의 인사말에서 법질서와 관련이 없는 ‘G-20 정상회의’ 등 정부의 정책을 홍보하는 수사로 가득했던 것.

◈ 진보신당 “정부 홍보프로그램은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로 족해”

이와 관련, 진보신당 이지안 부대변인은 28일 “법무부, KBS ‘미수다’를 ‘법수다’로 만들고 싶은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법무부를 맹비난했다.

그는 “지난 4일 방송에서 ‘법무부와 함께 하는 세계 교통문화 비교’를 1시간에 걸쳐 내보낸 KBS ‘미수다’는 이귀남 법무부장관의 홍보연설까지 3분 가까이 방송해 마치 예능프로그램이 아닌 정부의 법질서 강조 홍보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인상마저 들게 했다”며 “이쯤 되면 ‘미녀들의 수다’가 아니라 ‘법무부의 수다’로 불러야 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또 “이명박 정부의 유난스런 법질서 강조가 예능프로그램에서까지 반복된다면, 시청자는 대체 채널을 어디로 돌리란 말이냐”며 “게다가 법질서와 아무 연관 없는 G-20 정상회의 개최까지 선전해대는 통에 시청자들은 황당할 뿐”이라고 비난 목소리를 높였다.

이 부대변인은 “시청자에게 건강한 웃음과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야할 공영방송 예능프로그램마저 정부 홍보에 치중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라며 “KBS의 일방적 정부 홍보프로그램은 매주 혼잣말로 되뇌는 라디오프로그램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 하나로 족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 민주노동당 “국민은 관제방송 KBS가 아니라 공영방송 KBS 원해”

민주노동당 백성균 부대변인도 이날 ‘국민은 관제방송 KBS가 아니라 공영방송 KBS를 원한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KBS를 비난했다.

백 부대변인은 “연초에 방송통신위원회가 KBS 수신료를 인상하겠다고 해서 논란이 컸는데, KBS가 이렇게 정부의 관제방송이 된 마당에 국민에게 수신료를 더 내라고 말할 자신이 있는지 놀랍기만 하다”고 질타했다.

또한 “뉴스부터 교양과 예능프로그램까지 정부홍보만 가득하다면 TV를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니라 짜증나는 일”이라며 “KBS는 신뢰를 얻어야 할 대상이 정권이 아니라 시청자 대중임을 직시하고, 부디 공영방송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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