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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謹弔]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고통 헤아릴 수 없어”

봉화산 뒷산 산행 중 바위에서 뛰어내려…사인 “두부 손상”

2009-05-23 15:28:30

[법률전문 인터넷신문=로이슈]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라는 마지막 말을 남긴 채 23일 서거했다.

한국사에 참으로 비통한 일이 벌어져 온 국민은 충격에 휩싸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인 '사람 사는 세상'의 메인 화면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23일 오전 11시 경남 양산의 부산대병원에서 브리핑을 갖고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공식 확인했다.

문 전 비서실장은 “노 전 대통령은 오늘 새벽 5시45분경 자택을 나와 봉화산 뒷산을 산행하시던 중 오전 6시40분쯤에 봉화산 바위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시 경호관 한 명이 수행하고 있었다. 문 전 비서실장은 “즉시 가까운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상태가 위독해 양산 부산대병원으로 다시 옮겼고, 오전 9시30분경 돌아가셨다”고 비보를 전했다.

백승완 부산대병원장도 브리핑을 통해 “노 전 대통령께서 인공호흡기를 단 채 오전 8시13분 부산대병원에 도착했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회복이 되지 않아 결국 오전 9시30분 심폐소생술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백 원장은 “병원 도착 당시 의식이 없었고, 추락 당시의 충격으로 신체 여러 곳에 부상을 입었다”며 “두정부에 11cm 가량의 열상이 관찰됐고 두부 손상이 직접 사인으로 확인됐다”고 사인을 설명했다.

이어 “뇌좌상, 늑골골절, 혈흉, 골반 등에 다발성 골절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은 돌아오지 못할 산행을 나가며 영부인이나 비서관에게도 말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2월 퇴임식을 갖고 청와대를 떠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영부인(사진=노 전 대통령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
이날 노 전 대통령은 다음과 같은 유서를 남긴 채 머나 먼 여행을 떠났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노 전 대통령 비서관은 “유서는 노 전 대통령께서 사용하시던 사저의 컴퓨터에 한글 파일로 저장돼 있었고, 파일명은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의 고통이 너무 크다’였다”며 “이 파일의 최종 저장 시간은 오늘 새벽 5시21분 이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이 같은 유서를 쓴 다음 조용히 산행을 나가, 유서에서 말한 것처럼 ‘자연의 한 조각’으로 돌아갔다.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하며, 삼가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셔서 편안히 쉬십시오.

(주)로이슈 임직원 일동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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