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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법조인 힘내라!…“변호사 아무나 하나”

대한변협 사무총장 역임한 오욱환 변호사 후배들 격려 글 눈길

2009-01-15 16:50:54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취업 한파는 사법연수생들도 비켜가지 않았다. 올해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제38기 연수생 975명 가운데 군입대 인원 188명을 제외한 취업대상자 787명 가운데 44%에 해당하는 347명이 수료식 직전까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것.

이에 사법연수원을 나서는 새내기 법조인들은 선배를 찾아 조언을 구하고, 선배 법조인은 최고의 국가자격시험인 사법시험을 통과한 자긍심을 고취시키며 용기를 내라며 격려하고 있다.
오욱환 변호사(자료사진) 그 중 눈에 띄는 것이 있어 소개한다. 대한변호사협회 사무총장을 지낸 오욱환 변호사(사법연수원 14기)가 서울지방변호사회 웹진 ‘시민과 변호사’ 1월호에 고민하는 후배에 대한 애정이 담긴 ‘다시 길을 나서며’라는 글을 기고했다.

올해 연수원 수료를 앞둔 한 후배가 자신을 찾아와 “판·검사 임용도 안 되고 취업도 아직 못해서 사은회와 수료식에 갈까 말까 고민 중이다”라는 말을 들은 것이 계기였다.

오 변호사는 기고 글에서 먼저 “결론적으로 꼭 참석하라”고 당부했다. 그는“사법연수생 1000명을 일렬로 세우면 성적순이 되는 것인데 시험 잘 못 봐서 그렇게 됐을 뿐이지, 달리 나쁜 짓을 한 건 아니지 않느냐”며 “성적이 바라는 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인생이 그것으로 끝나는 건 아니고, 사회에서의 성공이 연수원 성적순으로만 결정되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물론 지금 아쉬움도 많이 남고, 후회도 많이 되겠지만 사법시험은 아무나 되느냐”며 “합격통지를 받았을 때의 감격을 생각하면, 세상이 다 내 것 같지 않았나요?”고 감격했던 그 순간을 떠올리라고 조언했다.
오 변호사는 “임관이 안 돼 혼자만의 괜한 자괴감에 빠져 우울해 하고 있지만, 사실 변호사가 아무나 될 수 있는 것이냐”며 “누가 뭐래도 가장 권위 있는 사법시험을 패스해야 하고, 사법연수원이라는 용광로 속에서 2년 간 달궈져야 되는 거잖아요”라고 자긍심을 일깨웠다.

그러면서 “요즘 기성 변호사들의 눈에 비친 당신들의 모습은 실력도 좋고 열의도 참으로 대단하게 비춰 진다”며 “앞으로 할 일은 엄청나게 많으니 그 열의와 실력을 세상을 향해 휘둘러라. 당신들이 글로벌 리더가 되기를 바라는 국민들이 너무도 많고, 또 사회 구석구석은 당신들의 조력을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넘쳐난다”라며 용기를 북돋았다.

오 변호사는 “법관이 되고 검사가 되는 일은 또 하나의 즐거움일 수 있지만, 변호사가 된다는 것은 열린 세상으로 커다란 날개를 펴는 것”이라며 “지금부터가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것인 만큼 용기를 내라”고 재차 격려했다.

끝으로 “사법연수원 동기들은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 해 나갈 최고의 친구”라고 강조한 뒤 “1000명의 동기생을 가진 집단은 세상 어디에도 흔치 않은데 이것을 재산으로 삼느냐 아니냐는 모두 당신의 마음에 달려 있는데 재산으로 삼으면 당신은 참으로 부자”라며 “이제 저는 가방을 챙기고, 찬바람이 부는 거리로 나갑니다. 제 동기생들도 모두 삭풍이 부는 길거리에 서 있거든요. 그래서 춥지도 외롭지도 않습니다”라고 동기생들에 대한 애정 표시로 후배의 고민에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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