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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 박선영 의원 눈에 띄네…네티즌도 환호

국무총리, 장관이어 판사 출신 나경원 의원 등에 촌철살인 혹평

2008-11-18 21:04:38

헌법교수 출신으로 제18대 국회에 등원한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아 연일 눈길을 끌고 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사진=홈피) 뛰어난 화술로 대변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박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에서는 평소 기자들에게 브리핑할 때의 부드러운 모습과는 달리 송곳 같은 질의로 “초선의원 같지 않다”는 높은 평가를 받으며 ‘인파이터’, ‘여전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물론 이로 인해 시민단체가 수여하는 국정감사를 빛낸 ‘우수 의원’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 4일 대정부질문에서 촌철살인 같은 날카로운 질의로 국무총리와 장관들을 곤혹스럽게 만들며 동료 의원들로부터 박수와 함께 큰 호응을 얻은 것은 물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진가를 발휘했다.

이날 박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자원외교’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천박한 외교’”라며 “훗날 실용외교가 ‘실연외교’ 또는 ‘실성외교’로 추락하지 않게 하려면 정부는 무엇보다 임기응변의 기회주의적인 외교로 옷을 입을 게 아니라 구체적인 외교목표와 이행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한승수 총리가 “자원외교에 대해 폄하한다”고 반박하자, 박 의원은 “지금 에너지와 자원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외교관 출신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하느냐”며 “외교는 품격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라고 공격해 한 총리가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또 한 총리가 “외국에 나가서는 자원외교 하러 왔다고 하지 않는다”고 맞서자, 박 의원은 “외교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자원외교’라는 말로 도배가 돼 있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하느냐”고 면박을 준 뒤 “들어가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 총리는 씁쓸한 웃음을 지었고, 원내에서도 다른 의원들의 웃음이 쏟아졌다.

곧바로 유명한 외교통상부 장관을 호명한 박 의원은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외교정책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특히 동해와 일본해의 병기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18세기 영국에서 나온 지도를 꺼내 보이며 “이 지도에 ‘See of Korea’라고 돼 있는데, (애국가를 빗대어) 우리 후손들이 동해물과 백두산을 일본해와 장백산이 마르고 닳도록 불러야 정신을 차리겠느냐”고 호통을 쳤다.

그는 또 “독도 TF팀을 만든 지 두 달이나 지났는데 업무분장만 하고 있다”며 “국민 여론이 들끓으면 혈세를 받아 TF팀을 만들고 그 이후엔 아무것도 안 한다. 그게 실용외교이냐”고 일침을 따졌다.

이상희 국방부장관에 대해 질문을 하던 중 질문시간이 초과돼 마이크가 자동으로 꺼지자 의원석에서 “잘 하는데 마이크를 왜 끄느냐”라는 항의가 나오기도 했으며, 박 의원이 소신발언을 끝으로 인사를 마치고 연단을 내려오자 의원들 사이에서 “잘했어” “아주 잘했어”라는 칭찬과 격려가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 “나경원 의원이…믿어지지 않아”

이 뿐만 아니다. 당 대변으로서의 색깔도 분명하다.

박 의원은 최근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이 여교사에 대해 “1등 신부감은 예쁜 여자 선생님이고, 2등 신부감은 못생긴 여자 선생님, 3등 신부감은 이혼한 여자 선생님이고, 4등 신부감은 애 딸린 여자 선생님이다”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잇따라 혹평을 쏟아냈다.

먼저 지난 16일 자유선진당 논평을 통해 “여교사들에 대한 심각한 성적 모독이자, 이 땅의 모든 여성들을 정면으로 능멸하는 처사”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다음날에는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도 “우리나라 최고의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의원이 어떻게 이런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을까 참 믿어지지가 않았다”며 “사람의 가치를 됨됨이나 인격으로 판단하지 않고. 가진 것이나 외모로, 보이는 것에 의해서 판단하는 현상은 참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나 의원의 “교사가 인기 있는 직업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한 일종의 농담”이라는 해명에 대해서도, 그는 “그게 더 큰 문제”라고 꼬집으며 “이게 무의식에 깔려 있다는 것 아니냐. 성인지적인 인식은 전혀 없다고 보여져 더 큰 문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나 의원 같은 정말 뛰어난 외모를 가진 분이 이런 말씀을 한 건 정말 우리 사회에 얼마나 외모 지상주의, 물질 만능주의 이런 것들이 배어들어 있는지 아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최소한 공개적인 대국민 사과도 해야 되고, 당 차원에서도 유감 표명을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아울러 “한나라당의 경우 과거에도 남성 의원들에 의한 성희롱도 있었고, 지금 이렇게 판사를 지낸 여성 의원 입에서 이런 말이 공공연하게 나온다는 걸로 봐서 성 평등에 관한 교육도 당 차원에서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남성 성폭력 가해자 처벌”

의정활동도 활발하다. 박 의원은 지난 14일 “현행 헌법상의 강간죄는 객체를 ‘부녀자’로 한정하고 있어 다양한 형태로 발생하는 성폭력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남성에 대한 여성의 성폭행이나 동성 간에 행해지는 강간의 경우에도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형법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간음의 개념을 확대 정의해 성폭력의 피해자를 ‘사람’으로 개정, 남성이 피해자가 되는 성폭행이나 동성 간에 행해지는 성폭행도 처벌이 가능토록 했다.

또 간음의 양태를 ‘신체의 일부나 도구를 신체의 내부에 삽입하는 성적 행위’로 정의하는 동시에 성적 행위를 강제로 목격하게 해 정신적 피해를 가하는 범죄를 처벌하는 ‘성적 강요죄’도 신설했다.

박 의원은 “최근 성폭력피해자는 성별이나 연령별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으나, 현행 형법의 강간죄는 여성만을 행위객체로 하고, 판례도 남녀 성기의 결합만을 강간으로 인정하고 있어, 남성이 피해자가 되거나 동성 간에 행해지는 강간의 경우는 보호받을 수 없다”며 개정안 취지를 설명했다.

여기에 강간죄에서의 강제성의 범위도 폭력·협박·위력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 의원은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에서도 강간을 성 중립적인 개념으로 규정하고, 그 행위 행태도 확대하는 법률을 개정·시행함으로써 다양한 성폭력 행위로부터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 네티즌 “주변에서 칭송 자자”

한편 네티즌들도 박 의원의 홈페이지에 들러 대부분 칭찬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유상현 씨는 “박 의원에 대해 잘 몰랐었고, 솔직히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 박 의원을 정말 다시 보게 됐다”며 “깔끔하게 다듬어진, 그러면서도 날카로운 촌철살인...나경원 의원보다 더 믿음이 간다. 앞으로도 멋진 활약해 달라”고 신뢰를 표시했다.

김길선 씨는 “정치에 대해서는 거의 백지인지라 관심이 없었는데, 박 의원 때문에 정치에 관심이 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당당하고 멎진 모습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Ghik ’는 “올곧은 목소리를 내시는 박선영 의원을 존경한다”며 “언제나 초심 잃지 않기를...”이라고 당부하자, 박 의원은 직접 “명심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답했다.

‘백두대간’은 “국회 본회의에서 보여주신 박 의원의 질 높은 대정부질의와 역량, 총리 이하 관료들을 정연한 논리로 답변을 끌어내는 모습 감동 깊게 보았다. 주변에서 모두 칭송이 자자하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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