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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 출신 나경원 의원 교사 신붓감 발언 일파만파

야당과 전교조 “머리 숙여 공식 사과하라” 비판 목소리 잇따라

2008-11-16 19:24:05

판사 출신 나경원 의원 판사 출신으로 최근 ‘사이버 모욕죄’ 법안을 제출한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이 여교사를 4등급으로 분류해 신붓감 순위를 매긴 ‘여교사 비하 발언’에 대해 교사단체와 야당들이 한 목소리로 비난하며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한나라당 제6정책조정위원장인 나 의원은 지난 11일 ‘경남여성지도자협의회’ 특강에 강연자로 나서 “1등 신부감은 예쁜 여자 선생님. 2등 신부감은 못생긴 여자 선생님. 3등 신부감은 이혼한 여자 선생님. 4등 신부감은 애 딸린 여자 선생님”이라는 문제의 발언을 했다.
이 같은 사실은 이 자리에 참석했던 강민아 진주시의원(민주노동당)이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나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교육개혁 과제 1번은 교원평가제인데 우리나라 선생님들의 처우가 괜찮은 편”이라고 말하며 신부감 이야기를 해 “국회의원으로서 최소한의 소양마저 의심스러웠다”는 글을 올려 알려지게 됐다.

◈ 민주당 “성추행 한나라당 의원 확인”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을 통해 “나경원 의원의 공개적인 여교사 비하발언이 온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며 “이 땅의 많은 여교사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아놓고도 ‘교사가 우수한 사람들이라고 말한 것’이라는 나 의원의 해명이 더욱 기가 막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공격했다.

이어 “교사의 자질과 소양을, 외모와 혼인관계 유무, 자식의 유무로 판단한 나 의원이 집권여당의 교육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6정조위원장이라는 사실이 더욱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는 나 의원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며 “공교육을 무너뜨리고, 아이들 등수 매기기에만 골몰하고 있는 이명박 정권이 이 땅의 선생님들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의 수준을 여과 없이 드러낸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동안 한나라당 의원들은 성추행과 여성차별적 발언으로 많은 물의를 일으켜 왔다”며 “나 의원 역시, 그러한 부끄러운 역사성을 지닌 한나라당 출신 의원임을 스스로 확인하고 싶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나 의원은 더 이상 말도 안 되는 해명을 중단하고, 상처받은 이 땅의 모든 여교사들과 여성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고 사죄를 촉구했다.

◈ 자유선진당 “여성들을 능멸하는 처사”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16일 논평을 통해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미인 의원인 나경원 의원의 문제의 발언은 분명 여교사들에 대한 심각한 성적 모독이자, 이 땅의 모든 여성들을 정면으로 능멸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떻게 이토록 저속한 비유를 공개 강연 중에 스스럼없이 내뱉을 수 있었는지, 나 의원의 여성관과 내면세계를 연구하고 싶은 충동마저 유발한다”며 “그러나 이렇게 비상식적이고도 고약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문제의식조차 느끼지 못하고 되레 ‘파문을 납득할 수 없다’는 식으로 항변하는 나 의원의 의식수준에 어안이 벙벙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나 의원은 이 땅의 모든 여교사와 여성에게 엎드려 사죄해야 하고, 또한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상실하고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서도 응당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한나라당도 진정 여성과 국민을 생각하는 정당이라면 그 책임을 통감하고, 나 의원에게 응분의 조치를 해야 한다”며 “남성 의원은 술자리에서 성희롱 파문을 일으키고, 여성 의원은 스스로 여성을 비하하는 공개발언을 일삼는 한나라당은 당차원의 성차별 금지 교육과 대책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비꼬았다.

◈ 민주노동당 “나경원 의원, 성추행당 의원 맞다”

민주노동당도 16일 “나경원 의원, ‘성추행당=한나라당’ 의원 맞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여성 국회의원의 입을 통해 여교사가 ‘미혼·비혼·기혼, 성, 외모, 이혼, 한 부모가족’ 을 이유로 조롱받고 등급까지 매겨진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다”며 “나 의원은 여교사 비하 발언을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그 동안 한나라당 의원들의 질 낮은 성 의식 발언과 수많은 성추행 사건들을 국민들은 기억한다”며 “나 의원 역시 질 낮은 성 모럴과 차별의식이 있는 한나라당의 ‘의원’ 임을 여지없이 보여줬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나 의원은 여교사 비하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여교사들은 물론, 대한민국 모든 여성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아울러 그 동안 ‘성추행 정당’으로 온갖 물의를 일으킨 것도 모자라 이제는 여성의원까지 나서 전국의 여교사를 모욕한 책임을 지고 한나라당의 공식 사죄도 뒤따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전교조 “사과는커녕 오만하다”

앞서 전교조 여성위원회는 15일 성명을 통해 “성차별, 외모차별, 이혼차별, 한 부모 가족 차별한 차별주의자 나경원은 전국의 여교사들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여교사를 예쁘고 못생기고 이혼하고 애 딸리고 같은 말도 안 되는 기준으로 조롱하고 차별하고 냉소한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경악하면서 “나 의원은 심각한 수준의 차별의식이 드러나는 발언을 공식석상에서 농담거리로 발언한 것에 대해 사과는커녕 오만하게도 납득을 못하겠다고 한다”고 질타했다.

또 “우리 사회의 통념 중에는 남성편향 또는 기득권자 편향적인 것들이 많기 때문에 변호사출신 여성 국회의원이라면 끊임없이 여성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함에도, 나 의원은 외모 차별을 부추기고 이혼가정을 비정상적이라 차별하며 한 부모 가정을 차별한 발언을 해 놓고 문제의 심각성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지난 7월 나 의원은 자신을 ‘관기(官妓)’에 비유한 정광용 박사모 회장을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하면서 ‘도를 넘는 모욕적 표현이고 정치인에 대한 심각한 인격 폄훼’라며 ‘이런 질 낮은 정치문화는 반드시 바로잡고 건전한 정치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며 “자신에 대한 성적 모독 발언에 대해서는 법적조치를 취하면서 이 땅의 수십만의 여교사들을 능멸하는 이러한 발언을 하는 이중 잣대가 놀라울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전교조 여성위원회는 나 의원의 발언으로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끼게 된 여교사 앞에서 공개 사과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또한 성차별 인격 폄훼와 여교사 모욕에 대해서 앞으로 여성단체 및 학부모와 연대해 공동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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