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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부덕한 탓…회한과 참회의 날들”

사과문 통해 “후회…원망…참담 등” 괴로운 심경 토로

2007-05-12 19:59:33

아들에 대한 보복 폭행사건과 관련해 11일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그룹 경영기획실을 통해 이번 일은 자신의 부덕한 탓이라고 후회하며, 앞으로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법의 심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담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국가경제 발전에 전념해야 할 기업인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크나 큰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김 회장은 “저 또한 이 순간까지 국민 여러분의 호된 질책과 분노에 괴로워하며, 깊은 회한과 참회의 날들을 보내야 했다”며 “상대방을 탓하고 분노하기 이전에, 자식에게 먼저 회초리를 들어 꾸짖지 못했던 제 자신이 너무도 후회스럽기만 하다”고 괴로운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누구보다도 사회에 모범을 보여야 할 신분으로서, 처음 사건 발단 시 적법한 절차 에 따라 신중하게 처신하지 못한 제 자신이 너무도 원망스럽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처음부터 저의 잘못을 인정하고 솔직하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 도리였다”며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일이 커져 눈덩이처럼 불어나던 여론의 질타 앞에서 차마 용기를 내지 못했다”고 그 동안 혐의를 부인했던 이유를 해명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안일하게 개인적인 일로 치부했고, 이 사건과 무관한 (한화)그룹까지 구설수에 오르는 것만은 피하고 싶었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지난 두 달간 솔직하지 못했던 제 자신이 너무도 괴롭고 부끄럽다. 모든 것이 다 부덕한 제 탓이다”며 “30년 가까이 기업을 경영하며 산전수전을 다 겪은 기업인으로서, 사적인 문제로 법의 심판을 기다려야 하는 제 자신이 너무도 초라하고 참담하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아울러 “특히, 저의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재계 전체가 매도되지는 않을지 죄스러운 심정”이라며 “국가 경제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수많은 기업들이 이번 일로 위축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들께서 넓은 아량으로 도와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저로 인해 상심이 컸을 한화그룹 임직원 여러분들에게도 큰 죄를 지어 가슴이 아프다”며 “그 동안 새로운 미래를 향한 도전에 박차를 가해 온 임직원들의 노력들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지는 않을까 스스로를 자책하고 또 자책하게 된다”고 후회했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 “앞으로 남은 조사과정에서 성실한 자세로 당시의 모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밝히고, 법의 심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늦었지만 이제라도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심려를 끼쳐 드린 국민 여러분께 정중히 고개 숙여 깊이 사죄 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한편 김 회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는 제 인생의 마지막 소명이라는 각오로 기업경영에만 전념할 것”이라며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기업을 일구는 것만이, 이번 일로 누를 끼치게 된 국민 여러분과 한화 임직원들께 조금이나마 용서를 구하는 길”고 경영일선으로 한발 물러날 뜻도 없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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