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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 인권운동 대부 홍남순 변호사 타계

‘광주시민주시민장’으로 장례…민주당 애도 표현

2006-10-14 21:24:01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산 증인이자 재야 인권운동 및 민주화운동의 대부였던 판사 출신 홍남순 변호사가 14일 새벽 2시 10분 향년 94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재야 인권운동 대부 홍남순 변호사 타계
고인은 지난 2001년 11월 뇌출혈로 쓰러진 뒤 전남대병원 등지에서 투병생활을 해 왔지만 최근 병세가 급속히 악화돼 안타깝게도 운명을 달리했다.
광주광역시는 이날 고인의 장례식을 ‘광주시민주시민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장의위원장은 박광태 광주시장이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인의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며, 분향소는 민주화운동의 성지인 옛 전남도청 본관 앞에 설치했다.

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주의와 인권신장을 위해 평생을 바쳐온 홍남순 변호사님의 타계를 진심으로 애도한다”며 “고인의 뜻이 후학들에게 그대로 전달돼 광주시가 민주주의의 성지뿐만 아니라 인권의 성지로 세계시민의 자유, 평화, 평등의 중심이 되기 바란다”고 애도했다.

◈ 홍남순 변호사는 누구?

고(故) 홍남순 변호사는 1912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나 능주공립보통학교를 졸업(30년)하고 학업을 위해 밀항선을 타고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화가산시립상공학교를 졸업(37년)했다.

이후 37세였던 48년 제2회 조선변호사시험에 합격한 뒤 당시 군법무관으로서 6.25전쟁에 참전한 뒤 53년 광주지법 판사로 법조계에 입문해 대전지법 강경지원장, 광주고법 판사를 역임했다.

63년 광주에서 변호사 개업을 한 고인은 자신의 변호사사무실을 이른바 ‘민주주의 사랑방 ’으로 만들며 인권변호사의 길로 들어선 뒤 줄곧 양심수 무료변론 등을 도맡으며 광주·전남지역의 대표적인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고인은 64년 대일 굴욕외교 반대 투쟁위원회 전남부위원장, 69년 3선 개헌반대 범국민투쟁위원회 전남위원장, 71년 민주수호국민협의회 전남 대표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73년 지식인 15인 시국선언에도 참여했다.

80년에는 민주헌정동지회 전남 조직 책임자와 광주 5.18항쟁 수습대책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내란수괴 혐의로 체포돼 육군고등군법회의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이듬해 징역7년으로 감형돼 홍성교도소로 이감 된 뒤 형 집행 정지로 석방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이후 87년 광주에서 다시 변호사로 개업한 뒤 84년 광주 5.18 구속자가족협의회 회장과 85년 광주민중혁명기념사업 및 위령탑건립추진위원장, 86년 전남민주회복국민협의회 의장 등을 맡으며 인권변호사로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고인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85년 가톨릭인권상, 86년 대한변호사회 인권상, 93년 국민훈장 무궁화장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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