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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검찰

소년원과 교도소 수감 중인 부자의 특별한 상봉

법무부 “부자간 만남 통해 단절된 가족관계 회복”

2006-10-01 14:06:18

법무부가 추석 한가위를 맞아 아주 특별한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추석을 앞둔 10월 2일 서울소년원에 수용 중인 홍OO(18)군과 살인죄로 15년형을 선고받고 원주교도소에서 9년째 수감 중인 아버지와의 부자간 만남의 자리를 배려해 준 것.
홍군은 출생 직후 엄마가 가출하는 바람에 엄마 없이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큰고모, 아버지와 함께 안양에서 생활해 왔다.

그런데 홍군이 8살 때 뜻하지 않은 사고가 발생해 홍군은 아버지와 생이별을 해야 했다. 아버지가 사람을 살해했기 때문이다.

지난 97년 7일 홍군의 아버지는 외동아들인 홍군이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고 싸웠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아파 술을 마시고 아들 친구 집을 찾아가 항의했다.

그 과정에서 홍군의 아버지는 감정이 격해져 피해자를 흉기로 찔러 사망케 해 그 해 11월 구속 수감돼 15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원주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이에 홍군 자신도 괴롭기만 마찬가지.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아버지가 홍군 자신이 관련된 살인죄로 교도소로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엄마와 아버지 없이 방황의 생활을 계속하던 홍군은 결국 비행청소년이 되고 말았다. 지난해 법원으로부터 보호처분을 받아 현재 서울소년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홍군은 삶의 희망을 끈을 놓지 않았다. 소년원에 들어와 창업반(네트워크/PC정비반)에 배치된 후 과거 자신의 잘못을 크게 뉘우치고, 학업과 생활에서 타 학생들의 모범을 보이고 있는 것.
특히 지난 8월에는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해 고등학교 졸업학력을 취득하게 됐고, 내년 4월에는 소년원을 퇴원해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비록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진 아버지이고, 피해자 가족들에게도 너무도 아픈 상처를 준 아버지이지만 홍군 자신에게는 하나 밖에 없는 사랑하는 아버지를 9년 만에 만난다는 설레임으로 아버지께 드릴 책 2권(‘용서’와 ‘마시멜로이야기’)의 선물도 준비했다.

부자간의 상봉을 위해 아버지가 복역 중인 원주교도소는 10월2일 낮 12시부터 1시40분까지 별도의 방을 마련했다. 이곳에서 부자간이 너무나 오랜만에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식사도 하며, 오랜 동안 못다한 부자간의 정을 나누게 배려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법무부는 “이번 특별한 만남은 유일한 가족인 아버지와의 자유로운 만남이 곤란한 현실을 감안해 부자간 상봉기회를 마련해 줌으로써 단절된 가족관계 회복을 통한 와해된 소년원생의 정체성 확립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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