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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은 ‘노무현 실정’ 미소로 막는 방패막이?

민노당 서울시장 경선후보자 김종철씨 “서울시장에 나서지 말라”

2006-03-05 16:22:53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자인 김종철 전 대변인이 지난 3일 강금실 전 법무장관(변호사)에게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지 말 것을 강력히 주문하는 공개 서신을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공개 서신에서 “강금실 변호사는 열린우리당과 맞지 않고, 서울시장이 되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으며, 단지 노무현 정권과 열린우리당의 실정을 부드러운 미소로 막아주는 방패막이 역할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금실전법무부장관/로이슈자료사진이미지 확대보기
▲강금실전법무부장관/로이슈자료사진
김종철 후보는 먼저 “직접 만난 적도 없고 인사도 나눈 적이 없는 강 변호사에게 무례한 얘기를 하고자 한다”며 “만약 서울시장에 출마한다면 잠재적 경쟁자로서 이런 편지를 드리는 것이 도의에 맞지 않을 수도 있으나, 아직까지는 경쟁자로서 확정되지 않았기에 그리고 그런 상황을 피하고 싶기에 이런 말씀을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런 말씀을 드리는 가장 큰 이유는 강 변호사가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되는 순간 지금 본인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며 “강 변호사가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갖고 있어도 최고의 실현치는 노무현 정권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고, 정동영 의장의 대리인 수준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편지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 후보는 특히 “며칠 전 열린우리당 주도로 통과된 비정규직 개악법안으로 2년마다 대량 해고의 물결이 넘실댈 것”이라며 “이런 정권의 구원투수로서 강 변호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고, 어쩌면 노무현 정권과 열린우리당의 실정을 부드러운 미소로 막아주는 방패막이 역할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열린우리당은 집 한 채 마련하려는 서민들의 열망을 이용해 지난 총선에서 아파트 원가공개를 약속했으나 탄핵사태가 끝나자마자 대통령도 나서서 반대하고, 결국 총선 과반수 획득 후 건설사 대변인이 되지 않았느냐”며 “강 변호사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다면 집 없는 서민들의 표를 얻기 위해 열린우리당처럼 또 다른 거짓 공약을 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김 후보는 또 “서민들의 가장 큰 고통인 의료비 문제는 공공의료 확대가 해답임에도 대통령은 반대로 국민 건강을 공공영역으로 인식하지 않고 그저 외화벌이 수단 정도로 생각하며 의료개방과 의료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그런 대통령이 속해 있는 당의 서울시장 후보로서 강 변호사가 공공의료 확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겠느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과반수 국회의석을 갖고도 서민들의 소망을 실현시키지 못했고, 오히려 가진 사람들 위주의 정책을 실시해 서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으며 또한 서울시의회의 과반수가 한나라당이 당선될 것으로 예상돼 강 변호사가 서울시장으로 당선되더라도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기에 말리고 싶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지금의 강 변호사를 보면 여러 학생운동가들과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가 노동운동을 하다가 구속됐을 때 변호를 맡았던 예전 노무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이 연상된다”며 “강 변호사가 제3자 개입금지 혐의로 구속됐던 권영길 의원과 지난해 조승수 전 의원의 억울한 선거법 위반 사건의 변호를 맡아 민주노동당과 인연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런 민주노동당과의 좋은 인연과 강 변호사가 갖고 있는 좋은 이미지와 생각이 열린우리당 입당, 시장출마로 완전 어그러지지 않기를 소망한다”며 “강 변호사가 지금 열린우리당의 모습과 사회양극화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모르겠으나, 그것이 아니라 진정 노동자·농민·서민의 눈물을 생각한다면 열린우리당의 대리인으로 나서지 않기를 진정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끝으로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그리고 경쟁자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조금은 무례한 편지가 됐으나 강 변호사도 언론인터뷰에서 밝힌 대로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열린우리당의 서울시장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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