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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의원 127명 중 24명이 판·검사 출신

“한나라당은 책상형 의원 vs 열린우리당은 필드형 의원”

2005-11-07 16:05:39

국회의원 145명을 보유한 열린우리당보다 127석의 한나라당이 법조인 출신이 훨씬 더 많았으며 특히 열린우리당은 변호사 의원 22명 중 3명만이 판·검사 출신인데 반해 한나라당은 변호사 의원 31명 중 24명이 판·검사 출신인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한나라당 외부인사 영입위원장인 김형오 의원은 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인재영입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글에서 “한나라당 인재풀의 3대축인 법조계·학계·관계가 127명 중 약 60%(70여명)를 점하고 있으며, 의원 4명중 1명이 변호사이고, 관료(군·경찰 등)는 5명당 1명, 교수(연구계 등)는 6명당 1명 꼴”이라며 “열린우리당은 3분야를 합쳐도 50여명으로 전체의 40%가 안 돼 당의 성격차가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법조계 출신만 봐도 재미있는 분석이 나온다”며 “한나라당 변호사 31명 중 판검사 출신이 24명이나 되는데, 열린우리당은 22명중 3명뿐이어서 조직생활과 책임감의 정도를 느끼게 한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반면 열린우리당은 386을 포함한 운동권·재야·시민단체 또는 의원보좌진 출신같이 소위 직업정치의 범주에 속하는 이가 전체의 과반에 육박하지만 한나라당은 20명이 채 안되며 15%에도 미달한다”며 “국회에 들어오기 전에 이미 정치적 소양을 길러왔던 사람이 열린우리당은 넘치고, 한나라당은 소위 ‘꾼’ 소리를 들을 만한 사람이 적어 자질은 별개로 하더라도 그만큼 전투력과 역동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결국 한나라당은 ‘책상형’의원이, 열린우리당은 ‘필드형’의원이 중심세력이라 할 수 있으며, 이는 여당이 정책 지향적이고 야당이 투쟁 지향적이라는 전통적 개념이 뒤바뀐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의원은 출신학교도 분석했다. 그는 “서울대 출신을 보면 한나라당이 45%, 열린우리당 33%이고, 연·고대를 합치면 한나라당이 64%, 열린우리당이 54%”라며 “서울대의 압도적 진출과 3개 대학이 과반을 점유하고 있지만 양당간에는 10%대의 차이가 있으며, 특히 서울법대 출신이 한나라당의 20%에 이른다는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김 의원은 “지방 명문고 상위 4개교의 집중도를 보면 한나라당은 경북고·경남고·부산고·마산고 등이 26%인 반면 열린우리당이 광주일고·전주고·대전고·청주고 등이 16%로 나타났다”며 “이것은 지역에 근거한 한국정당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지만 한나라당의 집중도가 역시 10% 높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급변하는 한국사회에서 나이는 주요한 고려요소이지만 물리적 연령만으로 잣대로 살아서는 안 된다”고 전제하면서도 “한나라당은 60대가 열린우리당보다 많고 50대가 전체의 43.3%(55명)이며 40대가 31.5%(40명)인 반면 의원수가 많은 열린우리당은 50대는 한나라당보다 적고 40대는 훨씬 많아 통계만으로도 무엇이 넘치는지 부족한지 나타난다”고 고령화 정당을 우려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이런 한나라당을 두고 일각에서는 야성의 상실, 헝그리 정신 부족, 성장엔진 부재, 웰빙정당이라고 비판하고 또 의원 뱃지를 뗀다 하더라도 돌아갈 자리가 있기 때문에 궂은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어 “국민의 따가운 질책과 여론의 비난에도 꿈적도 않는 것은 뻔뻔함이지 용기가 아니다”며 “웃기지도 않는 ‘튀는 행동’으로는 젊은 표를 얻지도 못하고 정치의 품격만 떨어뜨릴 뿐이며, 무엇보다 시대에 역행하고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것이 무지와 위선이며 집단이기주의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끝으로 “한나라당이 집권하기 위해 부족한 2%를 채우는 작업이 인재영입이지만 우리가 부족한 것은 자신감을 되찾고 도덕성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외부인사 영입위원회는 젊은 피, 깨끗한 피, 건강한 피의 수혈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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