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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 용단 폄하…언론은 검찰을 파쇼로 몰로 가려 현안

대검 연구관 “검찰의 정치적 중립 위해 쓴 첫 용퇴에 자랑스럽다”

2005-10-17 13:35:53

대검찰청의 윤장석 연구관이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세우기 위해 사표를 쓴 자랑스런 검찰총장의 용단에 대해 청와대는 폄하하고, 검찰 파쇼로 몰고 가려고 혈안이 돼 있는 주요 언론은 벌써부터 검찰을 자극하는 문구를 쏟아내고 있다며 검찰의 행동을 집단이기주의로 몰고 가려는 사람들에게 빌미를 줘서는 안 된다는 당부의 글을 검찰 내부통신망에 올렸다.

대검 연구관인 윤장석 검사는 <총장님의 고뇌와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는 글에서 우선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세우기 위해 사표를 쓰신 첫 총장님이시기에 정말 자랑스럽다”며 “자랑스러운 총장님을 계속 모시지 못하고 너무나 빨리 우리 곁을 떠나 보내야하는 아픔을 곱씹어야 하는 날인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어 “총장님의 용단을 폄하하는 청와대의 브리핑을 들으면서 많은 검찰 가족 여러분들께서는 법과 정치의 차이를 실감하고 계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청와대에 유감을 표시했다.

또한 “지금 언론과 정치권은 검사들이 집단적으로 반발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간절히 소망하는 듯 하다”며 “이를 계기로 검사를 무례한 집단으로 싸잡아 욕하면서 불리한 정국을 돌파하고 싶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총장님은 검찰이 집단 반발하는 모습으로 호도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수용 후 사퇴’라는 용단을 내리셨는데 이는 검찰 파쇼로 몰아 우리의 순수성을 폄하하려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불리한 카드였다”며 “그래서 지금은 검찰 파쇼로 몰고 갈 수 있는 호재가 필요한 주요 언론에서는 벌써부터 대결구도로 몰고 가기 위해 혈안이며, 그런 맥락에서 검찰을 자극하는 문구들을 계속 쏟아내고 있다”고 언론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특히 윤 검사는 “지금은 냉정이 필요한 시기”라며 “총장님께서 수용이라는 카드를 사용하신 뜻이 퇴색하지 않도록 법질서를 존중하는 국민들을 우리편으로 만들어야 하며, 적어도 검찰의 행동을 집단 이기주의로 몰고 가려는 사람들에게 빌미를 주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오늘은 검찰 역사를 새로 쓰는 날이 될 것”이라며 “침묵하는 대다수 국민들은 ‘민주적 통제’와 ‘정치적 압력’을 구별할 줄 알아 검찰이 나서서 설명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이해하고 응원을 보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검사는 끝으로 “총장님께서는 정치적 물이 검찰에 다가오지 못하도록 고뇌에 찬 결정을 하신 것”이라며 “총장님께서는 우리 곁을 떠나지나 우리 마음 속에 영원히 남아 계실 것인 만큼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논평에 흥분해 대의를 그르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총장님을 떠나 보내는 우리들이 해야할 몫”이라고 신중한 자세를 당부했다.

◈ 윤장석 대검 연구관 주요 약력

윤장석 대검 연구관은 70년 서울 출신으로 대신고와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35회에 합격했다.

99년 서울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창원지검 진주지청 검사, 부산지검 검사를 거쳐 지난 2월 대검찰청 검찰연구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다음은 검찰 내부통신망에 올라 온 대검 연구관 윤장석 검사의 글 전문이다.
“총장님의 고뇌와 우리가 해야할 일”

존경하는 총장님께서 오늘 퇴임하십니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세우기 위하여 사표를 쓰신 첫 총장님이시기에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자랑스러운 총장님을 계속 모시지 못하고 너무나 빨리 우리 곁을 떠나 보내야하는 아픔을 곱씹어야 하는 날인 것 같습니다.

총장님의 용단을 폄하하는 청와대의 브리핑을 들으면서 많은 검찰 가족 여러분들께서는 법과 정치의 차이를 실감하고 계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금 언론과 정치권은 검사들이 집단적으로 반발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간절히 소망하는 듯 합니다. 이를 계기로 검사를 무례한 집단으로 싸잡아 욕하면서 불리한 정국을 돌파하고 싶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며칠간은 벼락처럼 지나갔습니다. 총장님께서는 검찰이 집단 반발하는 모습으로 호도 되는 것을 피하시기 위하여 `수용후 사퇴`라는 용단을 내리셨습니다. 이는 검찰 파쇼로 몰아 우리의 순수성을 폄하하려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불리한 카드였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검찰 파쇼로 몰고 갈 수 있는 호재가 필요한 모양입니다. 주요 언론에서는 벌써부터 대결구도로 몰고 가기 위하여 혈안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검찰을 자극하는 문구들을 계속 쏟아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냉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총장님께서 수용이라는 카드를 사용하신 뜻이 퇴색하지 않도록 법질서를 존중하는 국민들을 우리편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적어도 검찰의 행동을 집단 이기주의로 몰고 가려는 사람들에게 빌미를 주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오늘은 검찰 역사를 새로 쓰는 날이 될 것입니다.
침묵하는 대다수 국민들은 `민주적 통제`와 `정치적 압력`을 구별할 줄 압니다. 검찰이 나서서 설명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이해하고 응원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총장님께서는 정치적 물이 검찰에 다가오지 못하도록 고뇌에 찬 결정을 하신 것입니다.

총장님께서는 오늘 우리 곁을 떠나십니다. 그러나 우리 마음 속에 영원히 남아 계실 것입니다.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논평에 흥분하여 대의를 그르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총장님을 떠나 보내는 우리들이 해야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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