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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검찰

촉망받는 검사들 떠나지 않게 사기진작책 마련해야

경대수 제주지검장이 검찰수뇌부에 전하는 조언

2005-09-20 10:12:47

정기인사 때마다 촉망받던 검사들이 특별한 사유도 없이 불현듯 검찰을 떠나는 이유가 무엇일까.

경대수 제주지검장은 개혁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는 검찰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그는 그러면서 떠나는 검사들이 검찰구성원으로서 끝까지 남아 조직발전을 위해 정성을 쏟을 수 있도록 검찰수뇌부가 사기진작책을 마련해 줘야 참다운 검찰개혁을 완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대수 지검장은 검찰이 매달 발간하는 <검찰가족> 9월호 권두언에 기고한 ‘개혁을 위해 필요한 또 하나의 조건’이라는 글에서 이 같이 말했다.

경 지검장은 우선 “정기인사 때마다 촉망받던 선후배 동료검사들이 특별한 사유도 없이 불현듯 검찰을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새 출발이 큰 발전으로 결실을 맺기를 기원하면서도 서운하고 착잡한 마음이 든다”며 “나름의 소명의식을 갖고 검사란 직업을 택했을 텐데 과연 무엇이 어느 날 갑자기 미련 없이(?) 검찰을 떠나게 만든 것일까 궁금하다”고 자문했다.

그는 “지금 검찰은 안으로는 과거의 권위주의적 관행에서 벗어나라고 질책하는 국민들로부터 사랑 받고자 몸부림치고 있고, 밖으로는 수사권조정과 사법개혁이란 2대 과제를 앞에 놓고 개혁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다”며 “이런 검찰이래 가장 큰 변화의 기로에서 검찰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떠나는 검사들의 결심에 큰 계기가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이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애석해 했다.

경 지검장은 그러면서 “본디 개혁이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이므로 자율적 개혁이든 타율적 개혁이든 개혁대상이 된 처지에서 보면 고통이 없을 수 없겠지만, 그 고통을 감내할 수 있으려면 개혁과정에서 조직을 이루고 지켜나가는 구성원들의 사기와 조직에 대한 사랑마저 뿌리 뽑아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검찰수뇌부에 신중을 당부했다.
그는 이어 “축사의 가축은 모두 살처분해도 새 가축으로 채운다면 축사로서의 기능이 유지되겠지만 인간세상에서 구성원이 모두 떠난 조직은 이미 원래 조직의 본성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경 지검장은 특히 “구성원들이 검찰가족이라는 사그라져 가던 긍지를 되찾아 끝까지 구성원으로 남아 조직발전을 위해 모든 정성을 쏟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사기진작책이 마련돼야만 참다운 검찰개혁이 완성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끝으로 “국가발전의 중추역할을 수행하고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라도 우선 검찰가족 모두가 스스로 자기 조직을 사랑하는 마음이 우러나도록 이끌어 주는 사기진작책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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