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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수 검찰총장 퇴임 “짠맛을 잃은 소금은 짓밟힌다”

공수처 반대 재확인…검찰 본연 임무와 자주적 개혁 강조

2005-04-02 13:21:03

송광수 검찰총장이 2일 대검청사 대강당에서 차기 검찰총장으로 임명될 김종빈 서울고검장과 대검 중수부장으로 불법대선자금 수사를 이끈 안대희 부산고검장 등 검찰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퇴임식을 갖고 29년간 입었던 검복(檢覆)을 벗었다.

송광수 총장은 우선 “2년 전 이 자리에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을 지키는 정의로운 검찰을 위해 작은 디딤돌 하나를 놓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회고하면서 “공명정대하고, 국민에게 다가가는 검찰이 되기 위해 애썼다”고 자평했다.
그는 또 부패와의 전쟁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면서 불법 대선자금 수사와 권력형 비리수사 그리고 제17대 총선사범에 대한 엄정한 법집행을 꼽았다.

재직기간 내내 소신과 강단을 보여줬던 송 총장은 이날 역시 최근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공직부패수사처 설립에 대해 반대입장을 거듭 확인해 검찰수장으로서의 면모를 각인시켜 줬다.

송 총장은 공수처 문제와 관련 “부패의 근원적 제거는 온 국민의 소망이지만 과연 수사기관이 부족해 부패가 근절되지 못한 것이냐 또 새로운 수사기구에 반대한다고 해서 부패청산 의지가 없다고 하겠느냐”고 우회적으로 정치권을 겨냥하며 반대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특히 검찰이 정도를 걸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송 총장은 검찰을 세상의 소금에 비유하면서 “짠맛을 잃은 소금은 아무데도 쓸모가 없어 짓밟힌다”며 “검찰이 정도(正道)를 벗어나 사도(邪道)를 넘나들며 눈치를 살피면 ‘공공의 적’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검찰 본연의 자세를 역설했다.

그는 그러면서 “검찰 스스로 개혁하지 않으면 개혁을 내세운 외부의 부당한 압력과 간섭에 의해 개혁되는 처지에 놓일 수도 있다”며 검찰의 자주적인 개혁을 강조했다.

아울러 “검찰은 공익의 대표자이며, 국민의 인권보호를 위해 탄생한 기관임을 잊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송광수 총장은 퇴임식에서 공수처 설치 문제에 대해 즉석 발언한 것이 아니라 미리 배포한 퇴임사의 내용에 포함돼 있어 ‘외풍을 막는 게 총장’이라는 자신의 철학을 끝까지 실천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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