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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연수생 수료…여성 20% 법관 지원 '여성파워'

사법연수원 수료생 320명 미취업…수석 영예 이지영씨

2005-01-18 17:35:14

변호사들도 심각한 취업난은 비켜가지 못했다.

사법연수생 1천명 시대 2번째 수료생을 배출한 올해 사법연수원 수료식에도 10명 중 4명이 취업하지 못하는 극심한 취업 한파가 몰아쳤다.
18일 사법연수원에서 열린 제24기 수료식에서 수료생 957명(여성 225명) 가운데 38.4%인 320명이 취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료시점을 기준으로 취업하지 못하는 연수생 비율은 2002년 798명 가운데 169명(21.1%)에서, 2003년 996명 중 213명(22%)으로 소폭 증가하더니 올해 미취업 비율이 무려 16%나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수료생보다 올해가 39명 더 적은데도 불구하고 미취업자가 지난해 보다 107명이나 증가한 것은 충격적이다.

물론 수료 후에도 단독개업이나 로펌, 정부기관, 기업체 등에 취업하는 숫자는 늘어날 전망이지만 이 같은 낮은 취업률은 사법연수원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다.
아직 채용이 시작되지 않거나 합격자 발표가 나지 않은 곳이 있어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올해 유독 취업률이 낮다 게 연수원의 설명이다.

취업자 637명 중 예비판사 지원자 97명과 검사 지원자 94명은 대부분 법원과 검찰이 제시한 기준에 맞춰 지원했기 때문에 그대로 임관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변호사로 취업해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수료생은 35.8%인 343명에 불과하다.

이 중 단독개업이 117명(12.2%)으로 가장 많았고, 법무법인으로 취업한 경우가 113명(11.8%)으로 뒤를 이었으며, 변호사로서 고용된 수료생은 39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법무법인에 취업한 수료생은 작년 124명(12.8%)으로 올해와 큰 차이가 없으나, 단독 개업하는 인원은 작년 191명(19.7%)보다 대폭 줄어 변호사업계의 불황에 따른 개업보다는 안정적인 취업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료 후 군입대하는 인원은 144명으로 나타났고, 국회사무처와 헌법재판소 등 국가기관에는 11명이 합격했다.

이밖에 이랜드에 3명, (주)SK에 2명, 삼성 KT 등에 각각 1명 등 13명이 일반 기업에 취업했으며, 민주노총(1명), 아름다운재단(1명) 등 사회단체에도 6명이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취업한파와 함께 이번 수료생의 또 다른 특징은 여성 법관과 검사의 지원비율이 남성에 비해 3배나 높아 법조계 여성 전생시대를 실감케 하고 있다는 점이다.

검사 지원자 94명을 보면 남성연수생 732명 가운데 59명이 지원해 7.9%로 나타난 반면 여성연수생은 225명 가운데 36명이 지원해 16%의 높은 지원율을 기록했다.

특히 예비판사 지원자 97명을 보면 남성연수생 50명이 지원해 전체 남성연수생의 6.8%에 불과한 반면 여성연수생은 47명이나 지원해 전체 여성연수생으로 볼 때 5명 중 1명이 예비판사로 지원(20.8%)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수료식에서 대법원장상은 연수원 수석을 차지한 이지영(26·여)씨가 수상했고, 법무부장관상은 김원(33)씨, 대한변호사협회장상은 이미선(26·여)씨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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